부동산 전문회사 콜리어인터내셔널은 메트로 밴쿠버 주택 시장을 분석한 결과, 다세대주택-타운홈과 아파트 공급이 늘어 두 지역을 제외하면 매매에 노란불이 들어온 상태라고 2분기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올해 2분기 메트로 밴쿠버에서는 다세대주택 거래가 3521건 이뤄져, 1분기보다 5.5%, 지난해 2분기보다 27% 거래량이 감소했다. 콜리어 거래감소 원인을 투자수요의 감소와 시장에 대한 일반의 우려가 각각 부분적인 원인이라고 보았다.
2분기 신규분양 실적을 보면 시장의 온도를 체감할 수 있다. 2분기 메트로 밴쿠버내 신규 분양으로 리치먼드 시내 만다린 레지던스(Mandarin Residences), 밴쿠버 펄스크릭 남동부에 웨스트(West), 버나비시내 더메트(The Met)와 실버(Silver)가 새로 분양됐다. 이들 프로젝트는 선분양을 통해 전체 매물의 50~60%를 소화했다. 콜리어는 “성공적인 분양이라고 볼 수 있지만 2012년 초반에 분양 첫주 매진 현상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저층 아파트 분양·재판매 시들
다세대 분양 시장을 보면 2분기 동안 총 298개 프로젝트를 통해 새 집 7478건이 나왔다. 새 집 매물은 고층아파트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15% 증가해 7478건이 나온 가운데, 3521건이 분양 완료됐다. 새 집 분양률을 보면 고층아파트와 타운홈은 각각 매물의 50%와 54%가 분양됐으나, 저층아파트는 38% 분양에 그쳤다.
다세대 재판매 시장에서는 2분기 매물 5444건이 나와 2327건이 매매됐다. 매물 대비 판매 건수를 보면 재판매 시장에서도 저층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고층아파트나 타운홈보다 매매 부진을 겪었다. 저층 아파트는 매물 1646건 중 572건(35%), 고층아파트는 2343건 중 968건(41%), 타운홈은 1445건 중 787건(54%)이 매매됐다.
콜리어는 다세대 주택 시장과 관련해 과잉공급이라는 해석은 유보했으나, 현재 다세대 주택을 완공했거나 완공단계에 이른 업체들은 매물해소를 위해 가격할인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밴쿠버 다운타운과 써리남부 여전히 파란불
메트로 밴쿠버내 다른 지역에서는 새 매물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2012년 3분기에 신규분양이 없는 밴쿠버 다운타운 지역에서는 장세가 어느 정도 유지될 전망이다. 지역 특성상 고층 아파트만 분양되는 다운타운 지역에서는 평방피트당 710달러에서 760달러에 분양가가 조성돼 있다.
다운타운 고층아파트 재판매 가격은 평방피트당 700달러선으로 매물이 나와 매매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42일 가량이다. 거래가는 건물 연한에 따른 편차가 커서 36만8900달러부터 78만달러 사이에 거래된다. 고층아파트내 침실 1개형이 평균 43만8600달러(평방피트당 687달러), 침실 2개형이 평균 70만4909달러(평방피트당 717달러)에 재판매 됐다.
써리 남부와 와이트록 일대에서는 고층 아파트보다 저층 아파트나 타운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층 아파트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을 찾아 새로 집을 사는 이들이 이 지역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써리 남부와 와이트록 일대 새 고층 아파트 분양 가격은 평방피트당 535달러에서 565달러선, 반면에 저층 아파트는 평방피트당 325달러~375달러, 타운홈은 270~310달러로 저렴하다.
써리 남부와 와이트록 재판매 가격을 보면 고층 아파트는 33만9900달러에서 42만5000달러, 저층 아파트는 26만2900달러에서 47만8900달러, 타운홈은 34만8000달러에서 65만8000달러 선이다. 2분기 다세대주택 종류별 거래비율을 보면 68%가 타운홈, 26%가 저층 아파트, 단 5%가 고층 아파트였다.
다른 지역은 노란불
콜리어사는 밴쿠버 다운타운과 써리 남부/와이트록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다세대 주택 거래에는 노란불이 들어왔다고 진단했다. 밴쿠버 서부는 펄스크릭 일대를 중심으로 매물이 다소 많이 공급되면서 분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았다.
밴쿠버 동부는 고층아파트와 저층 아파트 모두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단 이 지역 내 폴리곤이 개발한 리버 워크(River Walk)와 킹스웨이에 신드 디벨로프먼트가 개발한 스카이웨이 타워(Skyway Towers) 프로젝트는 시장 호응이 높았다고 콜리어는 평가했다.
리치먼드 시내에서는 2분기까지 많은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분양을 했지만, 3분기부터는 구매열기가 다소 식은 가운데 신규 분양이 크게 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콜리어는 “많은 개발업체들이 판매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버나비·뉴웨스트민스터 일대 분양은 2분기부터 다소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일부 프로젝트는 성공적인 분양을 햇으나, 일부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콜리어는 이번 3분기 움직임이 이 지역 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보았다.
노스밴쿠버와 웨스트밴쿠버 시장에는 수요가 상존하고 있지만, 구매자들이 발걸음을 빨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코퀴틀람을 포함한 트라이시티와 써리 중부, 델타 북부는 최근 신규 분양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