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 전문 주간지 비즈니스인밴쿠버(BIV)지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지 5년이 지난 현재 ▲부동산 ▲관광 ▲국제스포츠 유치에는 올림픽 개최지 이점이 작용하고 있다고 12일 분석・보도했다.
12일은 201년 동계올림픽 개최 5주년이 되는 날이다.
 
BIV지는 올림픽이 지역 개발에 영향을 준 사례로 리치먼드 시내 오벌(Oval) 경기장을 들었다. 오벌은 버나비마운틴에 지어질 예정이었으나, 자리를 딘스모어브리지 인근 트레일러 파크로 바꿔 1억7800만달러를 들여 건설됐다. 에스팩데벨로프먼츠사는 오벌 인근 대지를 2007년 1억4100만달러에 구매해 밴쿠버 시내 코울하버 형태로, 리버그린 프로젝트로 명명된 거주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아마콘, 크레시, 인트라코프, 어니 등 개발사도 지역내 주요 개발계획을 추진해 현재 ‘오벌빌리지(Oval Village)’로 알려진 동네가 탄생했다. 맬콤 브로디(Brodie) 리치먼드 시장은 오벌빌리지에는 4500세대 주택과 25만 제곱피트 상업용 공간이 완공됐거나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오벌빌리지는 리치먼드시의 새로운 타운으로, 도시계획 부서는 1만4000명 거주자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브로디 시장은 “캐나다라인(스카이트레인)과 오벌 사이 지역은 거주지로 극적인 변화를 주었다”며 “거주자의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면서 주변  도심 지역 개발 기회가 열린 가운데, 이러한 지역에 가장 많은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변화의 중심이 된 오벌 자체는 복합스포츠・레크레이션 센터이자 엘리트 체육인 훈련장으로 진화했다. 오벌은 리치먼드시의 운영기금 314만달러와 경기운영신탁(GOT)기금 270만달러를 받아 2013년 기준 155만달러 흑자로 운영됐다.

오벌이용연회원권과 입장료・대관료 등 수익이 연 613만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흑자를 기반으로 리치먼드 올림픽  박물관을 개설하기도 했다.

단 밴쿠버 시내 펄스크릭에 지어진 올림픽선수촌은 리치먼드 사례만큼 훌륭하지는 못했다. 미분양 등으로 인해 개발사와 시청 사이에 빚이 서로 맞물리는 상황까지 갔다가 지난해 4월에 시청 채무가 간신히 정리됐다. 밀레니엄 디벨로프먼츠는 선수촌 건설・분양사업을 추진해 선수촌을 건설하기는 했으나 올림픽 이후에도 선수촌 분양에 실패해 결국 2011년 파산했다.

선수촌 부지 제공과 개발사 일부 빚보증을 섰던 밴쿠버시는 해당사 파산으로 7500만달러 건설비용 빚과 미분양 아파트를 떠안게 됐고, 결국 2014년 4월까지 빚을 계속 갚다가 미분양 아파트 67세대를 애퀄리니 그룹에 매각하는 것으로 빚을 정리할 수 있었다. 선수촌 미분양 배경은 크게 2009년 대침체(Great Recession)가 원인이다. 북미 부동산 시장이 깨지면서 시장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나온 선수촌 분양은 활기를 띠지 못했고, 이런 상황은 올림픽 이후에도 이어졌다. 고가 분양 배경에는 개발사의 무리한 자금 마련 계획이 있었다. 금리 높은 헤지펀드를 개발 자금으로 끌어다 쓰면서, 미분양에는 대책이 없었기 때문에 빚이 폭증한 배경이됐다.

이러한 실패도 있었지만, 올림픽은 84년 월드 액스포 이후, 밴쿠버를 다시 한 번 국제적인 관광지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밴쿠버관광공사는 2010년 1박 이상 밴쿠버를 방문한 관광객이 840만명으로, 이들은 35억7000만달러를 썼다고 밝혔다. 이 추세는 현재에도 이어져 2014년 밴쿠버시에서 1박 이상 머문 관광객은 890만명이며, 이들은 38억달러를 쓰고 갔다.
종합=Business in Vancouver ・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는 BIV와 제휴해 기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