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유가 하락은 1월 캐나다 주택 시장 거래량 감소에 주요 원인이 됐다. 석유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권 내 부동산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 밴쿠버 부동산 시장은 1월 중 저유가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가 17일 발표한 2015년 1월 부동산 거래 동향을 보면, 올해 1월은 지난해 12월보다 거래량이 3.1%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연말 12월을 보내고 나면 1월 거래량 반등을 보여왔으나, 올해는 부진한 모습이다. 

협회는 “1월 거래량 감소 현상은 전국 주요 시장 중 60%에서 일어났다”며 “주(州) 단위로 보면, 월간 거래량 감소는 앨버타주와 새스캐처원주 상황이 크게 반영됐다”고 밝혔다. 베스 크로스비(Crosbie) CREA회장은 “예상대로 프레이리지역(대평원)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하면서, 상당수 잠재적인 구매자가 관망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크로스비 회장은 “대조적으로 대서양연안 지역의 부동산시장은 계속 개선을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은 지역성이 강한 만큼 부동산과 관련해 지역 전문가와 논의해보라”고 덧붙였다.

올해 1월 거래량은 2014년 1월 거래량보다 계절조정을 적용하지 않은 수치로 2% 더 적었다. 그레고리 클럼프(Klump) CREA 수석경제분석가는 “올 1월 매매량과 지난해 1월을 비교해보면, 매매량이 증가한 시장과 감소한 시장의 숫자가 거의 같은 비율로 나뉜다”며 "

전국적인 매매량 감소는 캘거리와 에드먼튼에서 매매량이 줄었기 때문이고, 두 시장을 제외한다면, 1년 전보다 매매량은 오히려 1.9% 늘었다”고 설명했다.

1월동안 새로 시장에 나온 매물은 12월보다 0.7% 늘었다. 매물 증가는 캐나다 부동산 시장 2곳 중 1곳에서 일어난 현상으로 특히 에드먼튼, 광역 토론토가 매물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에 메트로밴쿠버, 캘거리, 리자이나에서는 1월 새로 나온 매물이 12월 보다 적었다.

CREA는 캐나다 주택시장은 균형 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으나, 장세가 변화할 조짐은 보이고 있다. 캐나다 전국 1월 새매물대비판매율은 49.7%로 2012년 12월 이래 처음으로 이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균형장세 진단은 새매물대비판매율이 40~60% 범위안에 있을 때를 말한다.  비율이 내려가면 구매자에게, 높아지면 판매자에게 가격 흥정에 좀 더 유리해진다.

장세진단의 또 다른 지표인 매물소진기간은 6.5개월로, 2013년 4월 이래 가장 긴 기간을 보였다. 이를 종합하면,  구매자는 좀 더 여유 있게 집을 찾아볼 수 있다는 의미다.

주택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했다. 올해 1월 주택가격지수(HPI) 기준으로는 지난해 1월보다 5.1%, 평균가격(거래가) 기준으로는 3.1% 각각 올랐다.

종합벤치마크가격 기준으로 2층 단독주택은 지난해보다 6.57%가 올라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이어 타운홈·로우홈(5%), 단층 단독주택(4.61%), 아파트(3.11%)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캘거리(7.76%), 광역토론토(7.47%), 메트로밴쿠버(5.53%)가 전국 주요 도시 중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 가격 상승과 관련해 CREA는 “첨언하자면 메트로밴쿠버와 광역토론토는 계속 오르는 추세이나, 캘거리의 가격은 지난 여름 이후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월별 가격을 연간비교해보면 계속 상승폭은 줄고 있다”고 밝혔다. 대체로 캘거리 주택 가격은 하락세란 의미다.

BC주의 주요 부동산 시장은 연간 비교에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CREA는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지역으로 프레이저밸리, 빅토리아, 밴쿠버 아일랜드를 꼽았고,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곳으로 사스카툰, 오타와, 광역몬트리올을 지목했다. 가격 하락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은 리자이나, 광역몽튼이다.

계절 조정을 적용하지 않은 캐나다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40만1143달러로 지난해보다 3.1% 상승했다. 3.1% 상승폭은 2013년 4월 이래로 최소치다.  CREA는 캐나다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가격이 유난히 높은 메트로밴쿠버와 광역토론토로 이해 왜곡된다며, 두 시장을 제외한 평균 주택가는 31만2280달러로 1년 전보다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