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내 노인전용 임대주택이 지난해 인기를 끌었다. 노인전용 임대 주택 거주자는 2013년 20만5895명에서 2014년 21만8640명으로 증가했다. 임대 주택 중에 노인 전용을 표방한 곳도 거의 같은 비율로 늘어나 20만8301세대에서 21만9052세대로 늘었다.

이는 베이비붐세대 은퇴·고령화에 발맞추어 일어나는 현상이다. 캐나다의 베이비붐 세대는 1946년부터 1965년 출생한 이들을 말한다. 캐나다인 10명 중 3명(29%)은 올해 만 50~69세에 이른 베이비붐 세대에 속할 정도로 인구 통계상 비중이 높다.  이들이 캐나다 사회의 일반적 정년인 65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한 해 약 40만명의 은퇴자가 발생한다. 

BC주의 2015년 예상 은퇴인구(65세 이상)는 81만9100명으로 지난해 78만5300명에서 3만명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캐나다에서 비교적 젊은 지역으로 구분되는 BC주 2015년 예상 전체인구 460만명에서 은퇴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17.5%다. 

이들 은퇴자들이 노인 대상 편의 시설을 갖춘 전용 임대 주택을 찾으면서, 그간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노인전용 임대주택 공실률이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2013년 노인전용주택 공실률은 10.3% 였으나, 지난해에는 9.7%다. 임대료는 동기간 월 1995달러에서 2043달러로 올랐다. 


◆노후에 좀 더 편하게… 고급형 찾는 노인들

노인전용주택의 임대료가 지난 해 오른 이유는 이른바 ‘고급형’ 을 찾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서다.  월 2500달러 이상을 받는 노인전용주택 거주자 비율이 33.5%로 1년 전 31.8%에서 늘었다. 반면에 저렴한 임대 주택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다. 월 1500달러 미만에 사는 노인 비율은 32%에서 28.3%로 감소했다.  나머지 1500~1999달러 임대료 거주자가 24.1%, 2000~2499달러 임대료 거주자가 14.1%로 각각 비율이 늘었다. 

저가보다는 고급형을 찾는 은퇴자가 늘면서 고급형 노인전용주택은 빈 곳이 많지 않다. 노인전용주택의 전체 공실률은 9.7%이나 식사·가사·교통 서비스가 제공되는 고급형의 공실률은 현저히 낮은 3.7%에 불과하다. 고급형의 임대료는 서비스를 포함해 평균 3641달러다. 고급형 공간은 노인 인구에 비해 많지 않은 1만9073세대다. 이는 2013년 1만7572세대에서 늘어난 숫자지만, 공실률은 같은 기간 단 0.1% 상승했을 뿐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하는 노인전용 주택은 부족

일반적인 임대 주택에 적용되는 의미와 달리, 노인전용주택의  ‘고급형’은 단순히 외관이나 설비의 훌륭함만 칭하지 않는다. 그 보다는 맞춤 서비스가 많을 수록 고급으로, 그 만큼 임대료 또는 월이용료도 높은 편이다.  

BC주에는 다양한 형태의 노인 임대 주택이 있다.  일반적으로 55세 이상 부터 입주할 수 있는 매너(Manor)가 그간 노인 임대 주택으로 가장 흔한 형태였지만, 서비스가 적은 매너는 차츰 줄고 있다. 노인 대상 서비스를 접목시킨 곳이 많아지는 추세다.  스튜디오형 16세대와 침실1개형 126세대를 갖추고 있는 버나비 시내 한 매너는 점심·저녁 식사 제공여부, 세탁서비스 이용여부, 집안 정리 지원여부에 따라 월 임대료가 1995달러부터 2895달러까지 같은 거주자라도 큰 차이가 난다. 

대체로 저렴한 주거 형태로 코옵(Co-op)주택이 있다. 코옵은 일종의 조합관리 다세대주택으로, 시장 가격보다 임대료가 다소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메트로밴쿠버내 코옵은 월 1000~1500달러선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코옵은 기본적으로 가족 단위 주거를 제공하며, 노인 전용은 아니기 때문에, 노인 대상 서비스는 거의 없다. 단 일부 코옵은 일정 비율의 노인 거주자를 유지하고 있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노인은 코옵도 선호하는 주거 형태 중 하나이나, 최근 들어 연방정부의 지원예산 삭감과 임대료를 시장가격에 맞춰 전환하는 곳이 늘면서 점차 노인을 위한 자리는 줄고 있다.

간호·식사·집안일 등에 도움이 필요한 노인은 서비스가 많은 임대주택을 찾아들어가야 하는데, 최근 이런 곳을 찾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노인 전용 주거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C사 관계자는 “메트로밴쿠버내 노인 거주지 중 사설 운영은  ‘월 3000달러 플러스’ 또는 사회단체에서는 ‘연소득 중 70%’ 를 받는데, 개별 서비스를 맞춰 제공하는 곳은 자리가 많지 않다”며 “이보다 저렴한 종교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월 2000달러 대 미만은 찾아보기가 상당히 힘들고,  자리도 거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