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주택 가격이 소득 대비 35%, 임대료 수준과 비교할 경우에는 89% 고평가됐다고 영국의 유력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주장했다. 집값 거품과 관련해 일종의 경고장이 나온 것이다.

이를 보도한 CBC는 “캐나다인의 소득과 집값 상승세간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코노미스트 뿐만 아니라 스티븐 폴로즈(Poloz) 중앙은행 총재,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 등도 이와 같은 지적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 26곳의 시장을 분석한 결과 이 중 7곳의 주택 가격이 25% 이상 고평가됐다고 전했다. 집값 거품이 가장 심한 나라로는 벨기에가 지목됐으며, 이외 같은 유럽권인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도 이번 리스트에 올랐다.

이코노미스트는 거품이 발생한 근본 원인을 각국의 느슨한 통화 정책, 다시 말해 역사상 매우 낮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자율에서 찾고 있다. 이자 부담이 급격히 떨어지자 돈을 빌려서라도 시장에 뛰어들려는 구매자들이 늘어났고, 이것이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CBC 또한 캐나다의 집값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 밴쿠버와 토론토의 집값은 지난 한 해 동안에만 각각 7.1%, 7.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캐피털 경제연구소(Capital Economics)의 데이비드 마다니(Madani) 연구원은 CBC와의 인터뷰에서 “집값 고평가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그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밴쿠버나 토론토를 제외한) 국내 다른 지역의 상황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문용준 기자 myj@vanchs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