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에는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3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캐나다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자, 4월 캐나다 공공기관인 주택모기지공사(CMHC)가 일제히 반격에 나섰다.

IMF는 “캐나다의 집 값은 과거 15년간 60% 오른 가운데, 7~20% 가량 고평가돼 향후 몇 년내 ‘연착륙(soft landing)’할 가능성이 있다”고 3월 9일 발표했다. IMF는 캐나다의 주택 가격 동향을 추적하는 기관들이 좀 더 많은 주택시장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두었다. IMF발표는 2014년 2월에 나온 내용과 비슷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2014년에는 10% 고평가를 발표했으나, 올해는 수치를 좀 더 올려 최대 20%까지 잡았다는 점이다.

CMHC는 여기에 대해 최소한 밴쿠버 고평가설은 부인했다. CMHC는 “고평가, 과도한 건축, 시장과열은 수요가 급속하게 공급을 추월할 때와 주택 가격 상승률이 과할 때를 말하는 데, 이러한 상황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CMHC는 “밴쿠버 주택 가격은 높지만, 이는 인구 증가와 가처분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가 배경이 되고 있다”며 거주 목적의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어 고평가 상태가 아니라는 논리를 펼쳤다.

CMHC는 “첫 주택 구매자는 시외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찾고 있는 가운데 부유층이 도심에 높은 가격이 형성된 단독주택을 매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 용지 공급이 제한된 점도 주택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다. 
캐나다의 일부 지역 고평가에 대해서는 CMHC도 인정했다. 밥 듀밴(Duban) CMHC 수석경제분석가는 비즈니스인밴쿠버(BIV)지와 최근 인터뷰에서 “전국적인 지표를 보면, 일부 도심 지역이 다른 도심에 비해 고평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 평균적으로 약간 고평가 됐다는 진단을 내릴 수는 있다”고 말했다.

CMHC는 가격 조정에 들어갈 위험성이 높은 지역으로 리자이나와 위니펙을 짚었다. 리자이나는 가격상승률이나 고평가, 과잉공급을 검토했을 때 아파트를 중심으로 위험성이 있다는 것. 가처분 소득이 소폭의 증가를 보이는 가운데 매매가 이뤄지 않은 분양 주택과 매물이 쌓여 있는 점도 진단의 배경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위니펙도 고평가의 위험과 건축으로 인한 과잉 공급 징후가 감지됐다.

캘거리는 전체적으로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지만, 유가하락으로 가처분 소득 증가가 둔화된 가운데 높은 가격 증가가 반영돼 고평가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CMHC는 지목했다. 
Business in Vancouver (BIV)
밴쿠버 조선일보는 BIV와 제휴해 기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