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밴쿠버 내 초소형 콘도 분양 실험이 일단 성공했다.

지난 18일 써리시내 콘도 분양 센터에는 오전 4시부터 구매희망자가 줄을 거기 시작해 2000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316ft² 면적 초소형 콘도를 9만3900달러에 매입하려고 온 것이었다. ‘이볼브(Evolve)’ 분양 센터는 정오에 문을 열었는 데, 거의 수 분 후에 특가상품(loss leader)으로 나온 초소형 콘도가 에드먼턴 거주 투자자에게 매각됐고, 이어 1시간 30분 만에 408세대 중 300세대가 분양 완료됐다. 300세대 중에는 초소형 콘도 전량인 35세대가 포함됐으며, 약 13만4000달러대에 계약됐다.

빌 모리슨(Morrison) 플래티넘프로젝트마케팅 대표는 “구매자가 구매 카운터를 둘러싸고 구매 경쟁을 벌이는 모습은 지난 몇 년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볼브는 35층 타워로 웨스톤 프로퍼티스가 추진 중인 6차에 걸친 ‘웨스트 빌리지’ 단지 조성 사업 중 2차에 해당한다. 센트럴써리 스카이트레인역 인근에 단지가 조성되면 2800명 이상이 여기에 살게 된다.

이볼브의 놀라운 분양 성공은 메트로밴쿠버내 초소형 콘도에 대한 우려를 잠잠하게 만들 전망이다.

← 이볼브가 공개한 스튜디오형 세대 구조. 식당·침실이 같은 공간에 있는 형태다.

이볼브에서 한 블록 거리에는 릴라이언스 프로퍼티스가 추진 중인 ‘프라임온더플라자(Prime on the Plaza)’가 5월 15일 분양사무소 문을 연다. 해당 프로젝트는 37층 타워·총 361세대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200세대가 면적이 304ft² 정도의 초소형 콘도다. 릴라이언스 존 스토벨(Stovell) 인수·개발 대표는 해당 세대 내에는 붙박이로 접었다 펼칠 수 있으며, 식탁으로도 변신시킬 수 있는 침대가 설치돼 있으며, 분양 시작가는 13만9900달러부터라고 설명했다. 

릴라이언스는 이미 ‘타워D(Tower D)’를 밴쿠버시내 웨스트 엔드에 임대용 소형 아파트로 개발한 바 있다. 타워D에서 가장 작은 세대 면적은 320ft² 였다.

스토밸 대표는 릴라이언스는 원래 작게는 175ft²면적 세대 개발을 계획했었으나, 밴쿠버시의 최소 콘도 세대 면적은 390ft²라는 규제가 있어 임대용으로 전환하고 면적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개발업체는 이처럼 좁은 콘도가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는 젊은 세대에게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대부분 구매자는 투자자들이라고 스토벨 대표는 확인해줬다.

스토벨 대표는 “가장 전형적인 구매 시나리오는 애들이 커서 대학갈 때까지는 임대용도로 쓸 계획으로 부모가 구매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릴라이언스는 밴쿠버 다운타운의 번즈블록(Burns Block)을 2012년 임대전용 아파트로 개수하면서  시장을 테스트해본 적이 있다. 작게는 270ft²로 완성된 번즈블록은 1ft²당 월 4달러 정도에 임대 중으로, 이는 메트로밴쿠버 평균 콘도 임대료보다 높은 편이다. 스토벨 대표는 “소형 콘도는 대단한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usiness in Vancouver (BIV)
밴쿠버 조선일보는 BIV와 제휴해 기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