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유원규의 '오 마이 핸디맨' E-mail: ohmyhandyman@hotmail.com |
건조기의 잔디관리
금년 하절기의 비정상적인 가뭄현상으로 인해 하절기 급수제한의 최종 단계인 Stage 4(호스로 화단과 야채 밭에 급수하는 이외의 옥외의 물사용을 금지하는 단계)가 발동하게 되었다.
이 같이 건조하고 더운 여름이었기에 매주 두 번씩 급수하는 것으로도 수분이 부족하여 이미 말라 들어가던 잔디는 이제 황금색으로 변해 갈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이것은 뿌리까지 말라죽는 것이 아니고 수분공급이 여의치 않아서 휴면에 들어 가는 것으로 적당한 습도가 유지되면, 그 자리에서 다시 자라나게 된다.
이 시기는 잡초를 쉽게 발견, 제거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말라버린 잔디 속에서 파랗게 버티고 있는 잡초만 뿌리 채 솎아 낸 뒤에 그대로 두었다가 비가 오거나 급수제한이 완화되어 잎이 다시 자라날 때에 가을 비료를 뿌려주는 것이 좋다. 가을 비료는 질소와 칼륨(포타슘)의 함량이 많은 (비료 겉봉에 표시된 성분비율 XX-YY-ZZ 중 XX와 ZZ의 비율이 높은)비료로서 동절기에도 잔디가 푸르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뿌리를 튼튼하게 하여 다음해에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금년 같은 이상기온이 아닐 때에도 가을비료는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비료. 예를 들어서 년 중 비료를 3회 정도 준다면 5월, 7월, 9월에 주고, 2회를 준다면 5월, 9월에, 단 일회를 준다면 9~10월에 주는 것이 좋다.
휴면기가 지나서 새 잎이 나면 지면에 뎃취(Thatch: 뿌리에 붙은 채 말라죽은 잔디잎과 줄기)가 희끗하게 남게 되는데, 0.5~1.2cm 두께 정도는 수분의 증발을 막아주어서 잔디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이보다 두꺼워지면 공기와 수분, 양분이 뿌리에 공급되는 것을 방해 하므로 제거하여야 한다. 뎃취는 멀취(Mulch:잔디를 깎아서 잘게 부서진 것)와는 달리 잘 썩지 않아서, 방치하면 잔디발육의 장애가 되며 더 늘어나게 된다. 작은 면적이면 레이크(Rake: 갈퀴처럼 발이 여러 개 달린 쇠스랑)로 제거하시고 넓을 경우에는 파워레이킹(Power Raking: 기계로 잔디의 이끼와 뎃취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좋은데, 우기가 지난 직후인 봄에 실시하면 우기에 번성해진 이끼까지 제거 할 수 있어서 좋다.
현재 주정부에서는 정원에 사용하는 제초제나 살충제를 규제하는 법을 검토 중인데(Ontario 주는 이미 시행하고 있음) 넓은 잔디정원을 소유한 가정은 잡초를 일일이 손으로 제거하기에는 힘들어질 것이므로 잔디면적을 줄이고 Rhododendron, Azalea 같은 관목류를 심은 화단을 늘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