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주택 시장 진입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로열은행(RBC)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밴쿠버 지역 “주택보유비용지수”(HAI)가 또다시 올랐다.
HAI는 지역내 가계 평균 세전 소득과 주택유지비용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다. HAI가 50%라면 버는 돈의 절반이 주택 보유에 쓰여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HAI가 높을수록 주택을 사서 유지하기가 버겁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밴쿠버에서는 이 비율이 얼마나 될까? RBC에 따르면 1층짜리 단독주택 기준 밴쿠버 지역 HAI는 이는 전분기 대비 2.8%P오른 85.6%다. 이는 지난 3년 중 최대의 오름폭이기도 하다. 2층짜리 단독주택의 경우 HAI는 0.9%P 오른 86.9%로 조사됐다. 반면 콘도 HAI는 0.5%P 내려간 39.6%를 기록했다.
RBC는 올 1분기 밴쿠버 지역 기존 주택 거래량이 지난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집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판매자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것이 RBC의 분석이다.
한편 캐나다내 다른 지역의 HAI를 살펴 보면 밴쿠버에서는 주택 보유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이 또 한 차례 증명된다. 1층짜리 단독주택 기준으로 토론토의 HAI는 57.3%, 몬트리올과 캘거리는 각각 37.2%와 32.8%로 나타났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