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외국인의 부동산 구매를 제한하는 조처가 이뤄질 전망이라는 경고가 은행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몬트리올은행(BMO)은 15일자 경제분석 보고서를 통해 “밴쿠버와 토론토 부동산 시장의 과열은 위험한 수준에 올랐지만, 현상이 유지되는 한 두 도시의 주택 가격이 곧바로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덕 포터(Porter) BMO경제분석가는 정부의 새로운 부동산 정책이 과열을 식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정책이 “외국인 투자와 투기 및 토지 제한에 집중될 수 있다”고 보았다.

TD은행은 BMO보다 조정이 임박했다는 뉘앙스의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TD은행은 보고서에서 “밴쿠버처럼 캐나다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에 조정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적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버블 조정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았다.

TD는 조정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예상하면서 “재판매 시장의 매매나 가격상승세 둔화가 채권 수익률의 상승과 함께 명확해지면, 국내외 주택 수요도 식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았다.

BMO는 정부 조처 후 조정 시작을, TD는 정부 조처 전 조정 시작을 예상한 차이가 있다. 부동산 시장 조정 시점에 대해 다소 이견은 보였지만, "조만간 정부 개입"에 대해서는 두 은행 전망이 일치한다. TD는 정부의 부동산 투기 제한 조치가 시작되면 그 효과가 2017년에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TD는 정부 조치에 따라 2017년에 BC주 주택가격이 올해보다 2~4%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