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손벌리지 않는 캐나다인은 옛말이다. 특히 밴쿠버에서는 주택 구매시 부모의 도움을 받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보험업체 젠워스(Genworth)가 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밴쿠버 지역의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40%는 부모의 금전적 도움을 받았다. 캐나다 전국에서 부모의 도움을 받은 비율은 20%다.

노스밴쿠버의 블루쇼어파이낸셜 금융상담가 크리스틴 스키너(Skinner)씨에 따르면 주택을 사는 데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경우, 대체로 20만달러에서 50만달러 정도를 지원받는다. 부모가 자녀에게 돈을 증여한 예도 있고, 꿔준 사례도 있다. 대체로 부모의 집 근처나 같은 동네 사는 조건이 달릴 때가 많다.

로열 르페이지소속 부동산 중개사 제이슨 소프로비치(Soprovich)씨는 웨스트 밴쿠버처럼 고급 주택 보유자들은 집을 팔고 다운사이징 하면서 남는 자금으로 자녀의 주택 구매를 돕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일부 금융·은행 상담가들은 자녀의 주택 구매를 도우면서 증여하는 방법을 내놓고 있다.

가계가 여유 있으면 어린 자녀 몫으로 집을 사놓고 당장은 임대용으로 소득을 올리는 사례도 있다. 스키너씨는 “10세· 13세 두 자녀를 둔 젊은 부모 가정이 아파트 두 세대를 사서, 자녀 몫으로 준비해 놓은 경우도 봤다”고 밝혔다.
Business in Vancouver (BIV)
밴쿠버 조선일보는 BIV와 제휴해 기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