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지난 15일, 8월 캐나다 전국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7월에서 8월로 넘어오며 발생한 메트로밴쿠버 지역 거래량 급감이 전국 거래량 3.1% 하락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2014년 12월 이래 가장 깊은 월간(月間)거래량 하락 폭을 보였다”며 “거래량이 정점을 찍은 올해 4월보다 8월에는 6.9% 감소했으나, 여전히 지난해 8월보다는 10.2% 거래량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협회는 거래량 감소가 BC주정부의 외국인 주택 취득세 도입 효과라고 보고, 앞으로도 거래량 감소가 이어진다고 보았다.

클리프 아이버슨(Iverson)  CREA회장은 “새로운 외국인 취득세 도입은 메트로밴쿠버 시장에 불확실성의 구름을 드리웠다”며 “도입 효과가 시장에 어떤 효과를 낼지는 아직 지켜봐야할 시점이다”라며 외국인 주택 취득세의 장기적 효력에 대한 평가는 보류했다. 단 아이버슨 회장은 “현실에 바탕을 둔 결정을 해야 의도치 않은 사태와 부수적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우려는 표시했다.

캐나다 전국 시장을 보면 메트로밴쿠버와 프레이저밸리를 포함한 로워매인랜드 지역과 광역 토론토·몬트리올 지역이 다른 지역 추세와는 따로 움직이고 있다. 이른바 MTV 지역에서는 새 매물이 증가추세이나 다른 지역에서는 감소해, 새 매물은 전월보다 2.7% 줄었다.

단 새 매물대비판매율이 8월 61.6%로 전월 61.8%로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협회는 새 매물대비판매율이 40~60%선일 때 균형 장세로 평가하며, 이 비율 아래일 때는 구매자에게, 이상일 때는 판매자에게 유리한 장세로 본다. 현재 캐나다 전국 장세는 판매자에게 유리한 상황에서 균형 장세로 이동하고 있다.

캐나다 전국적으로 집값은 2층 단독주택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8월 2층 단독주택 평균가격은 1년 사이 16.3% 올랐다. 타운홈·단층 단독주택은 같은 기간 14.4%, 아파트는 11.7% 올랐다. 주요 11개 도시 중 9개 도시에서 집값이 오른 가운데, 상승세는 메트로밴쿠버(31.4%)와 프레이저밸리(+38.3%)가 주도했다. 광역토론토(+17.2%)와 빅토리아(+18.9%)와 기타 밴쿠버아일랜드(+13.1%)역시 부동산 중개 전산망인 멀티플리스팅서비스(MLS) 주택가격지수 기준으로 집값이 많이 올랐다. 반면에 캘거리(-4.1%)는 가격하락세를 이어갔다. 협회는 “캘거리 하락세는 올해 5월 이후 안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2015년 1월 4.7% 하락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 폭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스카툰 역시 1년 새 0.9% 하락을 기록했다.

캐나다 전국 평균 집값은 8월 기준 45만6722달러로 전년 8월 대비 5.4% 올랐다. 평균 집값 상승세는 2015년 1월 이래로 최저치다.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게 높은 메트로밴쿠버와 광역토론토를 제외하면, 평균 가격은 10만달러가 줄어든 35만7033달러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