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아파트 관리비는 고층일수록, 또 완공한 지 오래될수록 비싸다는 결론이 나왔다. 캐나다주택모기지공사(CMHC)는 4일 2011년 기준 캐나다 평균 아파트 관리비는 월 302달러지만, 건물 건축 연도와 높이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높이 4층 이하 저층 아파트 중 배츨러 또는 침실 1개형을 기준으로 보면 2001년부터 2011년 사이 지은 아파트 관리비는 218달러, 1980년 이전 건설 아파트는 240달러다. 5층 이상 고층 아파트 관리비도 2011년 기준 완공 10년 이내는 349달러, 30년 된 아파트는 409달러였다. 침실 수가 많을수록, 관리비는 뛴다. 단 새로 지은 아파트는 넓이에 따른 관리비 차이가 오래된 아파트보다 적다. 고층 아파트 기준 지은 지 10년 미만 아파트는 침실 1개형 349달러, 2개형 435달러, 3개형 445달러다. 건축 30년이 넘은 아파트는 침실 1개형 409달러, 2개형 525달러, 3개형 589달러로 넓이에 따른 차이가 더 컸다.

캐나다에서 관리비를 내는 주택 소유주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아파트·타운홈 거주자 비율이 늘었다는 의미다. CMHC보고서를 보면 관리비를 내는 자기 소유 주택 거주자 비율이 1996년 7.5%에서 2011년 12.7%로 증가했다. 관리비를 내는 가구 소득은 단독 주택 등을 소유해 관리비를 내지 않는 가구보다 소득이 적은데, 세전 소득 기준으로 소득 격차가 1995년 10%에서 2010년 25%까지 벌어졌다.

한편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이 적은 계층이나 주택관리 대출 부담이 없는 가구, 65세 이상 노인은 관리비가 높은 주택에 거주하는 경향이 있다. 소득에 따라, 또한 나이에 따라 좀 더 편의 시설을 갖춘 아파트를 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CMHC보고서 기준, 세전 소득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하면 주거비 부담이 적은 계층으로 본다.

주거비 부담 적은 계층이 쓰는 주거비 중 관리비 비율은 33%, 주거비 부담이 있는 계층 주거비에서 관리비 비율은 28%다.

이민자도 일반적으로 관리비가 높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향이 있다. 전체 관리비 납부자 ⅓이 이민자다. 관리비를 내며 사는 이민자는 대부분 오래 거주한 사람으로, 최근 이민자는 관리비를 내는 사람 중 3%에 불과하다.
한편 관리비는 캐나다 주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온타리오주가 가장 비싼 편이고, 퀘벡주가 가장 저렴했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