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어때요?

주거· 쇼핑· 레저를 한 곳에서

버나비의 중심 '메트로타운'

라이프 조선에서는 광역 밴쿠버 지역 내 한인들이 선호하는 주거지를 다양한 각도로 소개하는 '우리동네 어때요?'를 새롭게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버나비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메트로타운은 주거, 쇼핑, 레저, 교육, 교통 등 모든 면에서 편리한 지역이다. 고층 아파트들이 밀집되어 있고 대형 메트로타운 쇼핑센터가 자리잡고 있으며 울창한 상록수가 우거진 센트럴 파크를 끼고 있어 주거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밴쿠버 써리까지 20분 연결

메트로타운의 강점 중 하나는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는 점이다. 밴쿠버와 인접해 있는 이곳에는 스카이트레인 메트로타운 역과 패터슨 역이 있으며 밴쿠버 다운타운과 써리까지 약 20분 정도면 연결된다. 또 메트로타운에는 각 지역으로 연결되는 버스들이 운행되는 버스 종합 터미널이 있으며 차로 이동할 경우에도 1 번 고속도로와 가까이 있어 다른 도시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주거지와 쇼핑센터, 학교, 도서관, 커뮤니티 센터 등이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인접해있기 때문에 차가 없는 사람도 편리하게 살 수 있다. 이 지역에 노인 인구가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고층 아파트 밀집

메트로타운에는 주택보다는 아파트가 많다. 특히 2개 스카이트레인 역을 중심으로 고층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다. 고층 아파트의 렌트 가격은 좀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800달러(1베드룸)에서 1000달러(2베드룸)정도 하며 비교적 새 아파트인 경우 2 베드룸 가격이 1200-1300달러 정도 한다. 렌트 가격이 비싸지만 수요가 많기 때문에 집을 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메트로타운 역과 패터슨 역 바로 옆에는 저층 목조 아파트들이 밀집해있다. 저층 아파트는 고층 아파트보다는 렌트 가격이 저렴해 2베드룸이 800달러 내외다.

중국계 비롯 아시안 인구 많아

메트로타운에는 중국계 인구가 많으며 새로 건축된 건물들 역시 중국과 홍콩계가 보유하고 있는 비중이 높다. 또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고 있으며 윌링던과 메이우드 교차 지역에는 동구 이민자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메트로타운을 중심으로 형성된 아파트촌에는 젊은 캐네디언들보다는 나이 든 노인 캐네디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인구 팽창으로 학교 학생수도 불어나

메트로타운 지역에는 메이우드 커뮤니티 초등학교, 넬슨 초등학교, 채피버크 초등학교 등 3개 초등학교가 있고 로얄 오크에 버나비 세컨더리 학교가 있다. 스카이 트레인 철도를 중심으로 남서쪽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은 메이우드 초등학교에, 남동쪽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은 넬슨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며 철도를 따라 북서쪽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채피버크 초등학교에 다니게 된다. 또 이 지역 학생들은 대부분 버나비 사우스 세컨더리에 진학하게 되며 킹스웨이를 중심으로 북쪽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모스크롭 세컨더리로 가기도 한다. 메이우드 초등학교는 동구, 인도, 필리핀계 등 상당히 다양한 민족출신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어 캐나다가 복합민족국가임을 실감하게 한다. 넬슨 초등학교는 메트로타운 지역 아파트촌보다는 넬슨과 로얄 오크 지역 주택가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메이우드에 비해 중국계와 한국계 학생들이 많다. 이 지역 교육 환경의 단점이라면 최근 유입 인구가 많이 늘어나면서 모든 학교마다 학급 과밀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트 세컨더리로는 BCIT가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버나비 최대 도서관과 편리한 레저 시설

메트로타운에는 버나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메트로타운 공립 도서관이 있다. 메트로타운 도서관은 지하에 대형 주차장을 두고 있어 이용이 편리하며 도서관 앞에는 시민들이 시민 공원이 자리잡고 있어 이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로 사랑 받고 있다. 또 메트로타운 쇼핑 몰 옆에는 본소 레크리에이션 센터가 있으며 이곳에는 사우나와 월풀을 즐길 수 있는 수영장과 헬스장이 갖춰져 있고 취학 전후 아동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어른들을 위한 취미 강좌, 노인들을 위한 모임장소 등이 마련되어 있어 지역 커뮤니티 센터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메트로타운의 오아시스 센트럴 파크

메트로타운을 다른 도심 거주 지역과 차별화되는 것은 그 자체가 관광상품으로 손색이 없는 '센트럴 파크'에 있다. 녹지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서울에 살다 온 한인들에게는 그래서 이 곳이 거주지로 각광받고 있는 지도 모른다. 센트럴 파크에는 하루 종일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으며 공원 안에 있는 야외 수영장은 더위를 식히는 어린이들도, 피치 앤 펏은 골프를 즐기는 어른들로 항상 생동감이 넘친다. 공원 입구에 있는 테니스장에도 아침과 저녁 공을 치기 위해 인근에서 차를 타고 오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이며 이곳에서 함께 테니스 파트너로 이웃을 사귀는 모습도 종종 보게 된다.

없는 것이 없는 메트로타운

메트로타운은 쇼핑의 천국이기도 하다. 베이와 시어즈 등 대형백화점을 비롯해 수퍼 스토어, 세이븐 온 푸드, T & T, 토이스 알 아스, 퓨처 샵, 챕터스, 실버시티 메트로폴리스 극장 등 쇼핑과 오락을 즐길 수 있는 모든 편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히 모든 쇼핑 센터와 매장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로 연결되어 있어 편하다. 주말이나 오후에는 주차장을 찾는 것이 다소 힘들다는 것이 단점.

단점은 없을까?

주거공간으로 편리한 면모를 모두 갖추고 있지만 스카이트레인 역을 주변으로 마약매매와 금품 갈취 등 각종 범죄 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거주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메트로타운역과 패터슨 역 주변은 밤 늦은 시각이 되면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들이 눈에 많이 띠며 패터슨 역 주변에서는 스카이 트레인에서 내린 승객을 뒤쫓아 가다가 지갑이나 핸드백을 훔쳐 센트럴 파크 안으로 달아나는 사건도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밤 늦은 시간만 피한다면 대부분 안심하고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또 최근 2,3년 사이 고층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지역 인구가 급격하게 불어나 쇼핑센터의 주차 문제와 러시 아워에 교통량이 늘어난 것이 불편한 점 중 하나다.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