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신규 주택 가격이 7월에 소폭 상승하여 15개월 만에 첫 연간 증가를 기록했다. 

22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캐나다의 신규 주택가격지수(New Housing Price Index; NHPI)는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NHPI는 건설사들의 신규 주택 매매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건설 산업의 주거 부문 동향을 모니터링 하는 데 사용된다. 전월 대비로는 0.2% 소폭 상승했다. 

지역별 통계를 보면, 조사 대상 27개 대도시권 중 10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한 반면, 13개 지역은 변동이 없었고 4개 지역은 하락했다. 

특히 전월 대비 상승률은 한 달 만에 가격이 0.8%나 급등한 앨버타 주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1년 동안 앨버타 주의 신규 주택 가격은 3.9% 상승하여 다른 모든 주를 크게 앞질렀다. 

캘거리의 신규 주택 가격도 5% 이상 상승하여 캐나다 도시 중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캘거리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5.2% 올랐다. 

캘거리는 또한 에드먼턴, 켈로나, 리자이나와 함께 전월 대비 0.8% 증가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통계청은 캘거리와 에드먼턴 신규 주택의 가격 증가는 빠르게 늘어난 지방 인구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앨버타 주는 지난 2분기에 인구가 무려 1% 증가했다. 

반면 같은 서부 지역인 BC주는 전년 대비 신규 주택 가격이 0.1% 오르는 데 그쳤다. 6월에 비해서는 0.3% 증가했다. 

밴쿠버의 경우는 신규 주택 가격이 전년·전월 동월 대비 각각 0.3%씩 올랐다. 켈로나는 전년 대비 신규 주택 가격이 1.1% 줄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0.8% 증가했다. 빅토리아도 작년 6월 대비 신규 주택 가격이 1.1% 떨어졌고, 올해 6월 대비로는 변함이 없었다. 

온타리오 주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지만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했다. 전년 대비 가격 하락율은 오타와-가티노 지역과 키치너-캠브리지-워터루 지역에서 각각 4.1%와 2.7%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서스캐처원주의 신규 주택 가격은 월간과 연간 모두 0.4%의 상승률을 보였다. 퀘벡도 전년·전월 동월 대비 모두 0.2%의 가격 상승 움직임을 나타냈다. 다만 통계청은 캐나다의 신규 주택 가격이 작년 여름 수준으로 천천히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2022년 8월 고점보다는 0.9% 낮은 상태라고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