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전국 렌트비가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임대 리스팅 사이트인 Rentals.ca가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월평균 렌트비 호가(Asking price)는 2201달러로, 작년 대비 5.9% 상승했다.
이는 2022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난 5월만 해도 작년 대비 (렌트비) 증가율은 10%에 가까웠다. 다만 전월인 6월에 비해서는 전국 평균 렌트비가 0.8%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의 0.8% 하락에서 다시 반등한 것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전국 렌트비는 지난 3개월간 사실상 보합세를 보였으며,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전국적으로 1달러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콘도 렌트비 아파트보다 200달러↑
7월에 전체 아파트 임대료는 전월 대비 0.5% 증가한 평균 2156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임대 목적(purpose-built rentals)으로 지어진 아파트의 렌트비가 크게 오르면서 7.4% 증가했다.
캐나다에서 아파트 평균 렌트비가 가장 비싼 중소도시로는 BC주 중에서 △노스밴쿠버(3124달러) △버나비(2960달러) △코퀴틀람(2790달러) △랭리(2579달러)가 꼽혔다. 온타리오에서는 △미시소가(2646달러) △에토비코크(2614달러) △본(2579달러), △오크빌(2568달러) △벌링턴(2557달러)이 가장 높았다.
지난달 콘도미니엄 렌트비는 1.9% 증가한 평균 2334달러로, 6월보다 평균 14달러 올랐다. 반면 이 가운데 콘도의 1베드룸 렌트비는 7월에 연평균 2.8% 하락하여 평균 1887달러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콘도 렌트비는 임대 목적용으로 지어진 아파트보다 203달러가량 더 비쌌다.
◇대도시 렌트비 뚝··· 소도시는 ‘쑥‘
보고서에 따르면 렌트비 상승세는 소규모 임대 시장에서 주로 나타났다. 반면 주요 대형 임대 시장에선 신축 콘도들이 대서 들어서면서 연간 렌트비가 소폭 하락하는 추세다.
실제로 BC주와 온타리오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전년 대비 렌트비가 올랐다. BC주는 7월 렌트비가 평균 2570달러로 전년 대비 2% 하락했고, 온타리오주는 평균 2396달러로 1.5% 감소했다.
서스캐처원주는 임대 목적용 아파트의 렌트비가 연간 22.2% 증가하면서 전국에서 (렌트비가) 가장 빠르게 상승한 주로 조사됐다. 다만 서스캐처원주의 렌트비는 빠른 연간 상승에도 전국 평균인 2156달러보다 38% 낮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렌트비도 6월 대비 8달러 하락한 1331달러로 나타났다. 매니토바주,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 퀘벡주 역시 7월에 아파트 렌트비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
◇전국 1위 밴쿠버, 월평균 3101달러
지역별로 살펴보면, 밴쿠버는 7월 렌트비가 작년보다 약 7% 하락하여 평균 3101달러를 유지했고, 토론토도 5% 하락한 2719달러를 보였다. 전월 대비로도 밴쿠버 렌트비는 1.9%, 토론토 렌트비는 0.2% 상승에 그쳤다.
반면 퀘벡시는 21% 오른 1657달러, 핼리팩스는 18% 오른 2373달러를 나타냈다. 사스카툰, 에드먼턴, 리자이나 같은 중서부 3개주 도시들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BC주 가운데서는 버나비(2위), 빅토리아(8위), 켈로나(15위) 나나이모(20위)가 순위권에 들었다. BC주에서 두 번째로 렌트비가 비싼 도시인 버나비는 7월 1베드룸 렌트비 호가가 2565달러로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1.0% 올랐고, 2베드룸 렌트비는 3184달러로 전월 대비 0.0%,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