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광역 밴쿠버 지역 주택 거래량이 두 차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역대 7월의 평균 기준치를 모두 밑돌았다.
광역 밴쿠버 리얼터스(GVR, 구 REBGV)가 최근 발표한 부동산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의 주택 매매량은 총 2333건으로 작년 7월의 2455건 대비 5%, 10년 평균 2831건 대비 17.6% 감소했다.
GVR는 6월의 첫 번째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 활동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7월의 두 번째 금리 인하도 상황을 진전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앤드류 리스 GVR 경제·데이터 분석 국장은 “몇 달 전부터 시작된 잠재 주택 구매자들의 관망세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선택할 수 있는 매물이 많은 상황에서, 거래 수준이 역사적 기준 아래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공급은 지난 몇 달간의 추세와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수요와)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달 단독 주택, 타운하우스, 콘도 등 총 5597채가 새로운 매물로 등록됐다. 이는 작년 7월에 등록된 4649채보다 20.4%, 10년 7월 평균치인 4968채보다 12.7% 높은 수치다.
현재 광역 밴쿠버의 MLS® 시스템에 매물로 나와 있는 주거용 부동산 수는 총 1만4326채로, 작년 7월의 1만301채보다 39.1%, 10년 7월 평균치(1만1788채)보다 21.5% 증가했다.
거래량이 줄어들고 재고는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은 억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광역 밴쿠버 지역 종합 주택 가격은 119만7700달러로, 작년 7월 대비, 전달인 6월 대비 각각 0.8% 하락했다. 부동산 유형별로는 현재 단독주택 204만9000달러, 타운하우스는 112만 4700달러, 콘도는 76만8200달러다.
이 세 가지 주거 유형 모두 지난 6월 대비 0.6%~1.2% 사이로 소폭 하락했다. 작년 7월 대비로는 단독주택 2.1%, 타운하우스 1.4% 상승한 반면 콘도는 0.3% 감소했다.
리스는 “재고량이 최근 4년 이내에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모든 부문에서 가격 추세는 안정화 되었다”며 "올가을 구매자들의 관망세가 풀릴 지 두고 봐야겠지만, 낮아진 차입 비용이 더 높은 거래 수준으로 구체화되기까지는 앞으로 몇 달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