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지역 아파트 렌트비가 지난달까지 연간 기준으로 9개월 연속 하락하며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캐나다 임대 리스팅 사이트인 Rentals.ca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는 여전히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렌트 시장이지만, 지난달 이 지역의 1베드룸 아파트 평균 렌트비는 2708달러로 예상보다 낮았다.
이 렌트 가격은 세입자가 매달 지불하는 금액이 아니라 8월에 새롭게 리스팅 된 평균 호가(Asking price)를 기준으로 측정된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1.9% 떨어졌고, 전년 대비로는 무려 9.4% 감소했다.
다만 밴쿠버 지역의 2베드룸 아파트 렌트비는 지난달 3632달러로 소폭 하락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년 대비 6.4% 낮았지만, 전월 대비 0.9%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전체 유닛(unit)에 대한 종합 렌트 호가를 보면, 밴쿠버 지역 렌트비는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밴쿠버 아파트의 모든 유닛 유형(스튜디오~3베드룸)에 대한 렌트비 호가는 3116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이지만,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밴쿠버의 렌트비가 상승 추세의 시작 지점에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트로 밴쿠버의 경우, 보고서에 포함된 대부분의 도시에서 전월 대비 렌트비 호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25개 중형 렌트 시장 중 9개 시장은 BC주에 위치했다. 여기에는 평균 임대료가 3115달러인 노스 밴쿠버, 2913달러 버나비, 2843달러 리치몬드, 2788달러 코퀴틀람 등 상위 4개 지역이 포함된다.
이와 반면에 소도시로 분류되는 아보츠포드, 나나이모 등의 경우는 여전히 렌트비는 저렴하지만, 상승폭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아보츠포드의 아파트 평균 렌트비는 월 1830달러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다만 이는 BC주에서 가장 저렴한 렌트비 수준이다. 이외 나나이모 평균 렌트비도 6.8% 올라 BC주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