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캐나다 주택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돌지는 않는 모습이다. 모기지 금리 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가 16일 발표한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전월 대비 1.3% 증가하며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같은 달보다는 여전히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전국 신규 주택 매물 건수도 전월 대비 1.1% 증가하며 거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신규 리스팅이 늘어난 것은 캘거리의 신규 매물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매물은 에드먼튼 지역에서도 크게 늘어났으나, 광역 토론토 지역의 감소폭을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8월 말 기준 매물로 등록된 전체 주택 수 또한 약 17만7450채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지만, 이맘 때의 역사적 평균치에는 10% 이상 미치지 못했다. 

CREA의 숀 캐스카트(Cathcart) 수석 경제학자는 “7월 말 캐나다 중앙은행의 두 번째 금리 인하가 주택 시장에 완만한 상승세를 가져오긴 했지만, 앞으로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많은 사람들이 더 저렴한 모기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8월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64만91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전국 종합 MLS® 주택가격지수(HPI)도 6월과 7월에 두 차례 소폭 상승한 데 이어 8월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연초 이후 전국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MLS® HPI는 작년 8월보다 3.9% 하락했다. 보고서는 대부분 작년 봄과 여름에 가격이 상승한 후 하반기에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캐나다 주택 판매는 4분기부터 향후 몇 분기 동안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성 악화와 BC주 및 온타리오주의 느슨한 수급 상황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일반적으로 4월, 5월, 6월, 9월 첫째 주에는 신규 공급이 급증하여 시장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데자르딘스의 카리 노먼(Norman) 경제학자는 “따라서 현재의 시장 상황은 구매 희망자들에게는 유리한 상태”라며 “당장 집을 구매할 여유가 있고, 괜찮은 주택이라면 지금이 매수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