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렌트비 증가세가 유학생의 유입 감소로 더 크게 둔화하는 모양새다. 

캐나다 임대 리스팅 사이트인 Rentals.ca의 최신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평균 렌트비 호가(Asking Prices)는 유학생 감소로 인해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느린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캐나다 전역의 모든 부동산 유형(하우스·타운하우스·아파트·콘도)에 대한 평균 렌트비는 월 2193달러로 전년 대비 2.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의 3년 만에 가장 느린 증가 속도다. 

보고서는 “외국인 유학생 등록률이 사상 최고치에서 약 절반으로 감소한 결과로 보여진다”며 “(렌트비 증가율이 감소한 것은) 국내 대형 임대 시장인 BC주와 온타리오주가 유학생 감소의 가장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국 렌트비는 연간 9% 이상 상승했던 5월 이후 크게 낮아지며, 5개월 연속 상승률이 둔화됐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렌트비는 2년 전보다 13.4%, 3년 전보다 25.2%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콘도 렌트비는 감소세, 아파트는 증가세 

콘도의 경우 렌트비는 9월에 연평균 1.7% 하락한 2296달러를 기록했다. 콘도 렌트비의 하락세는 밴쿠버·토론토·캘거리에 집중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 콘도의 평균 렌트비는 13.6% 감소한 3232달러, 토론토 콘도의 렌트비는 7.7% 하락한 2745달러로 나타났다. 캘거리의 콘도 렌트비는 2060달러로 전년 대비 3.4% 낮았다. 

반면, 임대 전용 아파트는 연평균 렌트비가 5.4% 상승하여 평균 2138달러에 달했고, 1베드룸이 11.1%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캐나다의 일부 대도시에서는 아파트 렌트비가 하락했다. 밴쿠버는 10개월 연속 렌트비가 작년 이맘때에 비해 9.5% 하락하여 평균 3023달러를 기록했다. 토론토는 8.1% 하락한 평균 2668달러로 떨어졌다. 

◇교외 지역 렌트비 최대 20%까지 치솟아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 시장은 저렴한 렌트 지역을 찾는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렌트비에 대한 강력한 상승 압력을 꾸준히 받고 있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2312달러)는 아파트와 콘도 기준 렌트비가 전년 대비 13% 올랐고, 퀘벡주 가티노(2049달러)는 전년비 12%, 퀘벡시티(1758달러)는 전년비 무려 24% 올랐다. 

이 가운데 서스캐처원주의 사스카툰은 전국 25개 렌트 시장 중 1428달러로 가장 저렴한 렌트비를 보인 한편, 25%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서스캐처원주 지역 렌트비는 23.5% 급등하여 캐나다 내 모든 주 중 가장 빠르게 렌트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