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요지부동이던 광역 밴쿠버 지역 주택 거래량이 마침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 밴쿠버 리얼터스(GVR, 구 REBGV)가 5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이 지역의 주택 매매량은 2632건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31.9% 급증했다. 

이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4번 연속 인하한 이후 오랫동안 기다려온 반등의 초기 징후라 여겨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매매량 10년 평균치(2784건) 또한 5.5% 낮은 수준에 불과했다. 앞서 수개월 동안 이 수치는 약 20% 낮은 수준을 기록했었다. 

지난달 메트로 밴쿠버의 MLS® 시스템에 새로 매물로 등록된 주택(단독주택, 타운하우스, 콘도 등) 수도 5452채로 작년보다 16.9%, 10년 평균보다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재 광역 밴쿠버의 MLS® 시스템에 매물로 나와 있는 총 주거용 부동산 수는 1만4477채다. 지난 9월의 총 주거용 부동산 수 대비 3% 줄었다. 다만 10월의 10년 계절 평균보다는 26.2% 높은 수를 기록했다. 

앤드류 리스 GVR 경제·데이터 분석 국장은 “10월 들어 차입 비용이 감소하면서 관망하던 예비 구매자들이 시장에 진입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수요 강세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쌓여 있는 매물이 많아 10월에도 가격 하락 압력은 계속된 분위기다. 메트로 밴쿠버의 모든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종합 벤치마크 가격은 117만2200달러로, 2023년 10월 대비 1.9%, 9월 대비 0.6% 하락했다. 

이러한 가격 하락 압력은 거래량이 새로 등록된 매물의 수를 따라가지 못해 전체 시장이 매수자 우위의 ‘구매자 시장’(Buyer''s Market)으로 돌아선 탓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판매가 증가하면서 타운하우스 및 아파트 부문은 이제 판매자 시장(Seller’s Market)으로 기울고 있고, 단독 주택 부문도 그 뒤를 따르고 있어 최근의 가격 안정화 추세는 곧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