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전국 렌트비가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임대 리스팅 사이트인 Rentals.ca가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월평균 렌트비 호가(Asking price)는 2152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 하락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감소 추세는 주로 토론토, 밴쿠버, 캘거리, 몬트리올과 같은 캐나다의 주요 도심지에서 두드러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렌트비가 전년 대비 하락하는 경우는 드물다. 부동산 조사 회사 어반네이션(Urbanation)의 숀 힐드브랜드(Hildebrand) 회장은 "최근 몇 년간 렌트비 상승의 주요 동인인 경제 강화, 급격한 인구 증가, 주택 소유 여력 악화가 반전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결과로 아파트 완공이 사상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렌트비에 대한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주별로 보면, BC주와 온타리오주는 주(州) 중 가장 큰 연간 렌트비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BC주는 평균 렌트비가 2549달러로 3.4% 하락했고, 온타리오주는 2350달러로 5.7% 감소했다. 

반면 9월에 연간 23.5%로 캐나다에서 가장 빠른 증가율을 기록했던 서스캐처원주는 10월 평균 렌트비가 1358달러로 17.1% 상승해 증가율이 둔화되는 데 그쳤다. 

도시별로는 토론토의 10월 콘도·아파트 렌트비가 연평균 9.2%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여 평균 2642달러를 기록했다. 밴쿠버의 렌트비는 전년 대비 8.4% 하락한 평균 2945달러, 캘거리의 렌트비는 4.7% 하락한 1995달러를 나타냈다. 

몬트리올의 평균 렌트비도 2.9% 하락한 1987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오타와의 렌트비는 연간 0.4% 상승해 2207달러를 유지했다. 에드먼턴은 렌트비가 연평균 8.4% 상승한 평균 1584달러를 기록해 성장세를 주도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10월 침실 1개짜리 유닛의 평균 렌트비는 1923달러로 1년 전보다 0.8% 하락했다. 침실 2개짜리 유닛의 평균 렌트비는 2308달러로 0.2% 낮아졌다. 

전체적으로 10월 임대 목적용 아파트의 렌트비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하여 평균 210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에 콘도·아파트 렌트비는 평균 2265달러로 3.8% 하락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