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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구우후(鷄口牛後)
부동산을 거래하다 보면 희소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부동산의 희소성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독특하고 흔치 않은 형태나 돋보이는 형태의 집에 호감을 갖는다. 주변과 비교하여 도드라진 외관이나 흔치 않은 내부를 발견할때 즐거워한다. 튀는 것에 비중을 두는 경우다. 다른 한편으로, 너무 독특하고 흔치 않은 형태나 구조등은 나중에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을것으로 걱정하면서 평범한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 할 만한 것이라고 믿고 그런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쪽이 낫거나 그렇지 않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 부동산에도 희소성있는 것이 값진 것이 될수도 있기도 하고, 대중적인 것이 손바꿈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비지니스의 경우도 마찮가지다. 흔치 않은 업종은 덜 경쟁적이서 좋은 반면 숙달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수 있고, 평범하고 흔한 업종은 손 바꿈과 사람 구하기 용이 하지만 상대적으로 경쟁이 높아서 소위 돈이 덜되는 경우가 그런 것이다. 소진은 전국시대 때 알아주는 전략가였다. 강대국 진나라에 스스로 알아서 복속당하려는 제후국들은 설득할때 이런 말을 했다.“당신들은 한나라의 높은 왕들로서 진나라에 항복하여 소의 꼬리가 되려고 한다. 당신들은 닭의 머리가 되는 방도가 있음에도 왜 그런 어리석은 길로 가는가?”이때 나온 말이 계구우후(鷄口牛後)라는 은유표현이다. 소진이 값지게 생각하였던 것은 아마도 왕위가 아니었나 싶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가 되는 것을 귀하게 생각한다. 꼬리는 되지 말라는 말도 있다. 부동산이나 비지니스에서는 어떨까? 어떤 특정지역에서 머리가 되는 것을 선택해야 할지 또는 꼬리 위치라도 폭넓은 지역을 선택해야 하는 지를 고민해야 할때가 많다. 비지니스와 커머셜 부동산에서는 이런 종류의 고민이 훨씬많다. 독점적이고 희소한 지역을 선택하는 경우나 대도시와 같은 지역을 선택해서 리스크를 줄이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돈 되는 비지니스가 없다”라는 푸념을 많이 듣는다. 반드시 불경기 때문에 생기는 것만을 말하지 않고, 특별히 수익이 높은 비지니스가 없다는 뜻이다. 전반적으로 축적된 자본으로 하여금 비지니스 진입이 용이해진 잠재경쟁자들이 많아지면서 수익이 높은 업종이 있으면 거의 실시간적인 진입으로 업종의 높은 수익율을 깍아 내리게 된다. 안심할 만한 머리도 흔치 않고, 그렇다고 수동적으로 견디기만 하면서 적당히 수익을 올릴수 있는 소의 꼬리도 흔치 않다. 요즘 상업부동산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絕無僅有(절무근유)한 것은 없다라고 할수있다. 언제 머리가 꼬리가 될지 모르고 꼬리라고 해서 적당히 경쟁에서 물러나 안심하고 있을수 없이 경쟁이 심하다.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2014-03-20 1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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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절불탈(大節不奪)
요즘은 융합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핵이 융합한다거나 금속재료를 개발할때 같이 과학적인 원래 의미와 달리 쓰인다. 아이티 기술과 사람들의 정보욕구등을 엮어서 스마트폰을 만드는 일, 하드웨어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섞어서 첨단장비를 만드는 일등을 하는 과정이 융합의 과정이라고 할수 있다. 이제는 산업, 특히 도소매 산업에도 그런 융합이 활발하다. 공구나 자동차 부품을 파는 대형리테일 매장에서 과자나 사탕류를 눈에 띄는 매대에 올려 놓은 것을 볼수 있다. 사실 이런 상품 융합은 요즘의 일은 아니다. 대형 리테일 매장 자체가 종류가 다른 상품을 골고루 갖추어 운영된다. 이제 무한 경쟁으로 치닫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소위 “돈되는 상품”을 갖추는 데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문제는 막대한 자본과 유통망을 갖춘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소규모 상가나 유통회사들의 수익율이 점점 낮아 진다는데 있다. 개발이 진행되는 외곽은 물론 구도심의 재개발 가능지역이 가까운 지역은 언제 어떤 상권 다툼이 생길지 모른다. 그럴듯하게 형성된 중소규모 몰이 몇해 지나지 않아 인근의 대형 상가가 형성되면서 쇠락의 길로 내려 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절불탈(大節不奪)이라는 말이 있다. 옛날 정권이 바뀌고 환란이 왔을때라도 지켜야 될것은 지켜주고 절개를 지키는 것을 의미했었다. 어려운 때가 됐다 해도 남의 먹을 것을 탐하지 않는 다거나, 먹거리를 빼앗는 것을 하지 않는 다는 뜻으로 쓰인다. 말하자면 상도의가 있다는 말인데, 옛날에도 힘들때에는 남의 먹거리를 넘보고 남의 장사 (돈 되는) 품목을 덩달아 하는 것이 당연히 있었겠지만,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았던가 보다. 남의 장사 품목은 피하고 또 상권은 서로 침해 하지 않는 것을 덕으로 생각할수는 있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 유명 대형유통 회사간에도 아이탬 난타전은 흔히 볼수 있다.중소규모 스트립몰은 매물도 흔치 않기도 하지만 늘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수 있고 주거용 건물과 비교할때 수익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주거용 임대계약이 테넌트 보호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면, 상업용 건물의 임대는 전적으로 랜드로드의 권익을 기반으로 한다. 대부분의 임대 계약기간도 수년 이상씩 이므로 임대료를 받는 입장에서는 훨씬 안정적인 수익관리를 할수 있다. 잘사야 잘팔수 있다는 말은 어느 상품에나 적용된다. 부동산도 동일 하다. 영구적으로 보유하고자 하는 부동산은 없다. 수익관리, 운영 또는 용이한 매매등 장점 때문에 간과하는 것중에 하나는 현존경쟁자와 미래경쟁자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다. 경쟁자 등장의 가능성이 낮은 것만 고려해서 수익률이 현저히 낮은 중심가로 향할수 만은 없는 일이고 반대의 경우도 마찮가지다. 중장기적인 전망은 반드시 “상권과 품목에는 절대로 대절불탈은 없다”는 전제하에 이뤄져야 한다.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2014-03-14 16: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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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보역주 (亦步亦趋)
부동산 경기가 오랜 침체 기간을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거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달 티디은행은 캐나다 부동산 가격이 약10%의 고평가되어 있는것 같다고 했다. 토론도, 밴쿠버, 먼트리얼과 오타와는 다른 지역에 비교해서 두드러지게 고평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자율은 행후 2년동안 상승할것으로 내다봤다. 비중있는 은행의 전망이지만 신뢰하고 마음에 와닿는 반응을 보일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시장의 상황이 중장기적인 전망을 희석시켜 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시장이 내려가던 오르던 꾸준한 경향을 보이지 않고 상승과 하락 양쪽으로 진동을 하면서 시장을 바라보는 감각을 무뎌지게 해왔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등락이 다르고 진동의 주기가 달라서 시장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서 엇갈린 판단을 하게 해왔다. 한두달 사이에 급격한 판매량 증가가 있는가 하면 예년에 비해서 현저히 줄어든 거래량을 나타 내기도 했다.역보역주(亦步亦趋)라는 말이 있다. 걸으면 걷고 뛰면 뛴다는 말인데 원래는 스승을 따라 흉내내며 배운다는 뜻이지만, 주관없이 따라하고 맹목적으로 모방을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이렇다 저렇다 하는 의견을 무작정 따라 역보역주 할수 없는게 부동산 시장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이자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자율이 낮으면 언젠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결국시점과 상승의 가파름이 어떠하냐가 중요하다. 전망이라는 것이 이처럼 시간, 기간, 방향등 여려 변수의 조합에 의해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주관없이 대하다 보면 부지중에 역보역주 하는 경우가 흔할수 밖에 없다. 이럴때 일수록 개인 재정의 건전성에 더 비중을 두어 결정하는 것이 컨트롤 불가능한 변수에 의한 피해를 줄일수 있다. 거의 모든 경우에 개인 재정상태는 훨신더 상수쪽에 까깝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정보나 경험이 없는 가운데 편협한 경험과 실적을 바탕으로한 조언에 기대어 잘 알지도 못하는 비지니스를 매입하는 것도 일종의 역보역주라고 할수있다. 어느 누구도 모든 경험을 다 할수는 없다. 이민으로 정착한 교민들은 이미 긴 시간을 모국에서 보내고 이곳에 왔기 때문에 경험 할수 있는 시간도 부족하고 또 정보도 유한하다. 비지니스 환경은 날로 각박해지고 있다. 경쟁자가 늘어나고 많은 대형 기업들은 점점 더 멀티아이템으로 나가면서 군소전문 업체의 영역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침범하기도 한다. 역보역주 하다 보면 많은 에너지를 허비해야 한다. 지금은 수년간의 불경기를 이미 지나온 때다. 지금 부터는 에너지를 세이빙해서 멀지 않은 회복의 상승선 시작점에서 역주(力走)할수 있는 준비를 해야할 때다. 적우침주(积羽沉舟)라는 말이 있다. 깃털도 많이 쌓이면 배를 가라앉힌다. 작은 에너지도 모으면 언젠가 큰 힘이 된다.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2014-03-07 16: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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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운탁월(烘云托月)
토지는 자연상태에서 농업용지, 산업용지 또는 주거용등으로 나누어져 사용된다. 토지의 특성중 유한성때문에 용도가 바뀌어져 사용되기도 한다. 요즘 흔히 눈에 띄기도 하는데 경공업지역으로 오래동안 사용되어 오던지역이 주거지역으로 바뀌기도 하고 어떤 지역에서는 농지로 사용되던 땅이 상업지역으로 바뀌기도 한다. 농지에 대한 강력한 보호 정책과 제도때문에 눈에 보이기에 생산성이 낮아 보인다고 할수 있는 정도로 아깝게 사용되는 것을 흔히 볼수있기도 하다. BC주를 포함하는 캐나다 서부 지역의 괄목할만한 발전이 지속되면서 지역의 물동량이 대폭늘어 나고 있다. 밴쿠버항을 경유해서 들어 오는 화물량을 보관할 만한 장소의 부족으로 항구에서 하역된 화물들이 이 지역에서 머물지 않고 알버타등 타지역으로 직송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 지역으로 보면, 저절로 늘어 나는 좋은 수입원을 손도 못대고 타주나 타지방으로 보내는 경우가 된다. 항구에서 가까운 지역은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 새로운 물류장소가 필요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절대농지로 관리되는 땅을 제외하면 더이상 물량을 받아들일 장소가 없어서 다른 대안이 없으면 타지역으로 직송되는 물량을 잡아둘 방법이 없다. 결국 현재는 손도 못대는(?) 절대농지지만 지역이나 위치에 따라서는 생산성이나 경제성을 따져서 용도를 변경하는 일이 논의 되것으로 예상된다.극동 아시아 지역간의 물동량은 다른 어떤지역과의 물동량에 비교할수 없을 만큼 대폭적으로 늘어 나고 있다. 이 지역의 로컬 기업은 대규모의 창고 건물을 건립하고 앞으로 더 건설하는 계획을 진행중이다.얼마전 투자이민정책을 전격적으로 변경하여 많은 관련 업체나 이민추진중인 사람들을 당황케 했다. 사실은 그런 정책을 발표하기 전에 기존 이민법의 부정적인 면을 언론이나 미디어에 주민들의 불만 형식을 빌어 선무활동(宣撫活動)을 했음을 알수있다. 동양화에서 달을 밝게 표현하려고 할때 주변에 어두운 구름을 그려 넣음으로 달이 밝게 나타나게 되는 기법이 있는데 이것을 홍운탁월(烘云托月)이라고 한다. 반대 쪽을 두드러지게 표현함으로써 나타내고자 하는 주체를 오히려 뚜렷하게 나타내는 방법이다. “돈 되는 사업(수세에 도움이 되는)일을 위한 땅이 부족하다는 것” 때문에 절대 농지라는 철옹성을 직접 두드리는 것은 제도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어두운 색하나로 밝은 달을 그려낼수 있듯이, 또 흔히 잘쓰는 “슬며시-그러나 빠르게” 방법을 쓴다면 절대적 농지라도 언젠가는 산업용도로 전환을 하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길목을 잘 잡아 낼수 있다면 중장기 투자로 홍운탁월의 때를 기다려 볼수있다고 생각된다.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2014-02-28 17: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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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玉炊桂 (식옥취계)
전국시대에 강국 진나라는 감히 도전할말 만한 나라가 없을 정도였다. 이런 강국에 홀로 대항할 만한 제후국이 없었는데, 초, 연, 한, 조, 제와 위나라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합종책을 세우게 하는 일을 성사시킨 사람이 바로 소진이라는 사람이다. 합종책은 여섯 제후국이 진나라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고, 반대로 진나라는 여섯나라의 연합을 깨뜨리기 위해서 연횡책으로 맞섰다. 소진이 초의 위왕을 방문했는데 도무지 왕은 커녕 신하들 조차 만날수 없어 한참을 체류하다가 겨우 위왕을 배알하자마자 곧 돌아가겠다고 하자 왕이 연유를 물었다. 소진이 답하기를 “ 이나라에 체류하면서 물가가 하도 높아서 음식은 구슬보다 귀하고 땔감은 계수나무보다도 귀하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왕을 만나기 위해서 절차를 담당하는 관리는 귀신을 만나기보다 더 힘들고 하나님 만나는게 왕을 만나는 것보다 쉬울 정도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비싼 이나라에 체류하면서 옥을 먹고 계수나무로 불을 지피며(食玉炊桂)간신히 지내다 가까스로 왕을 배알한겁니다” 라고 했다. 먼 거리를 여행하고 더구나 물가 비싼 곳에서 긴 시간을 허송했으므로 먹고 쓸 금전이 바닥나고 있었을 지도 모를일이다. 그렇더라고 비싼 옥을 먹고, 있지도 않은 계수나무를 땔감 삼아 지냈다는 과장이 대단하긴하다. 어떻든 좋은 책략을 알려 주려고 왔는데 홀대 했으니 아주 섭섭하다는 것을 애둘러 말하자 위왕은 극진히 대접하며 소진이 가져온 계책을 받아들인다. 이래서 여섯 나라가 진에 맞설수 있는 동맹관계를 갖게 됬다.밴쿠버는 세계적으로 물가 비싼 도시 서열에서 늘 상위를 차지 한다. 부동산 가격이 홍콩 다음으로 비싸다고 한다. 이렇다할 산업시설이 없어서 고급 기술 인력들이 둥지를 틀기 어렵다고 한다. 2차 산업 불모지이고 각종 규제로 인해서 외부기업이 생산시설을 옮겨올 틈이 없는 실정이라 사회에 진입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황무지 같은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주택가격은 큰도움이 없이는 젊은 사회진입층에겐 넘보기 불가능하다. 불경기이긴 했으나 부동산 가격은 대부분 가격을 유지하거나 소폭이지만 꾸준한 상승을 했다고 볼수 있는데, 앞으로도 진입의 문이 넓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수 있다. 가격대가 낮은 소형주거시설을 대량으로 건설하거나 외곽에 전략적으로 대규모 주거 단지를 조성하는 것 같은 정책적 지원이 없이는 젊으며 생산성이 높은 고급인력이 쉽게 진입할수 없다. 더구나 미달러 강세가 가중되어 가계 소비재와 식품등 생활 기초상품 가격이 상승하게 되어 가계경제에 짐이 되고 있다. 아무리 평판이 좋고 환경이 좋은 지역이라도, 옥을 먹고 계수나무를 땔감 삼아야 한다면 소진같이 명석하고 사회에 필요한 사람들이 오래 체류할수 없을 터인데, 밴쿠버 지역이 초나라 같이 꼭 필요한 사람을 홀대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2014-02-21 16: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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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불택로(慌不择路)
어렸을 때 어른들께서 육이오 동란 경험에 대해서 말씀하시던 것을 자주 들었었다. 과거에 대해서는 관대해지는 떄문인지 그 고통스러웠을 일들을 오히려 되새기시는 듯했다. 비행기의 폭격중에 정신없이 내달리다 가족과 헤어졌던 일등 영화 같은 얘기들이었다. 급할때는 길인지 아닌지 구별할수 없고 가시덤불인지 물구덩이인지 가릴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어린 자녀들을 안고 몸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이끄는 상황이라면 더할나워 없었을 것이다. 급할때는 길을 가릴수 없는 법인데 이것을 황불택로(慌不择路)라고 한다. 이스라엘 백성도 목숨이 경각에 달리다 보니 길이 아닌 바다를 가로 지르려고 손을 들었었다. 집만 사두고 경제활동은 본국에서 하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에 대한 이웃의 불만이 가득하다는 신문보도에 대해 글을 쓴적이 있다. 정치는 민심을 얻기 위해서 민심의 관심사에 대해서 정책을 만든다. 이번 연방정부의 예산에서 투자이민에 대한 예산을 전격적으로 삭제하면서 투자 이민이 전면 중단되게 되었다. 투자 이민의 조건은 보통사람들은 충족할수 없는 수준임에도 그동안 신청자가 많이 밀려있었다. 요즘의 아시아계 이민이라면 중국이민자들이 주류다. 중국 새정부의 새로운 정책과 이런 저런 사정으로 재산을 해외부동산에 투자해 두려고 애쓰던 적지 않은 이민대기자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수 없다. 재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방법을 찾던 위해서 길을 찾으려고 애썼던 사람들의 낙망이 이곳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가 된다. 적극적인 경제 활동을 하지 않으므로 해서 밉보이기는 했지만 그런 이민자들이 들여오는 돈이 기여한 점은 무시할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반에 대한 부정적이 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특히 고가의 주택 시장이 그동안 침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큰 걸음을 계속했었는데 가장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송나라 사무일이 문인인 친구 반대림에게 요즘 어떤 시를 쓰냐고 물었다. 그 친구는 요즘 가을 정취가 아름답고 중양절이 가까워 한껏 시흥이 올라 한가로이 바람을 쐬며 누워있다 시상이 떠울라 성벽에 “성안에 비바람소리가 가득하니 중양절이 가까웠구나(滿城風雨近重陽)”라고 쓰려고 했는데 마침 그때 세금 독촉하는 자가 다가오는 바람에 시흥이 깨져 만성풍우(滿城風雨) 까지 밖에 쓰지 못했네라고 대답했다. 가족과 함께 가을청취를 즐기는 명절의 하나인 중양절의 정취를 쓰려다 만성풍우까지만 쓰고 말았으니 원래 의도했던 생각은 사라져버렸다. 즐거운 중양절이 오기도 전에 소문만 가득한 모양이 지금의 부동산 시장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하다. 다가 오는 중양절을 맞이 하지못하고 이민정책에다시 황불택로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한 적지 않은 투자 이민자들이 황불(慌不)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택로(择路) 할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2014-02-14 15: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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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설몽(痴人說夢)
남이 하는 말을 믿는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곧이 곧대로 믿는 다는 것은 오히려 어리석다는 것으로 얘기 되곤한다. 당나라의 승가라고 하는 중이 포교여행을 위해서 안휘성을 방문했을 때, 낯선 사람이 온것을 본 마을 사람 하나가 말을 걸어왔다. 사람의 왕래가 많지 않았던 시대에 낯선사람이 마을에 들어 섰으니 궁금했던 것이다. “성이 무엇입니까?”(여하성 如何姓)라고 묻자, “내성은 하가요”(성하가 姓何哥)라고 승가가 대답했다. 마을 사람이 또 묻기를 “어느 나라 사람이요?(하국인 何國人)라고 하자, 승가는 “하나라 사람이요” (하국인 何國人)라고 대답했다. 장난 삼아 대답한것이다. 말하자면 “누구냐?”라고 묻을때 “내이름은 누구다(라는 사람)”라고 대답한것이다. 또 “어느나라 사람이냐?”라고 묻는 질문에는 “난 어느나라라는 나라 사람이다”라고 대답한 것이다. 귀찮았는지 아니면 시골사람을 좀 무시했던 것인지 모르지만 건성으로 작난 삼아 대답한것이다. 승가가 죽은 뒤 그의 비문에는 “여기 뭍힌 대사는 성이 하씨요, 하나라 사람이다”라고 적혔다. 장난삼아 한말을 다름 사람들이 곧이 곧대로 믿고 결국 자기 무덤의 비문에 작난이름이 오른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에게 꿈얘기를 해서 그대로 믿고 따라 하게 한다는 말이 됐다.새해가 시작되어서 시장의 움직임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미국의 양적완화량이 줄어들면서, 이것을 경기가 나아질것이라는 신호로 보고 기대가 커지긴 했지만 아직 부동산 시장까지 영향이 도착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이라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시장의 상황을 보면서 구매/매매 시기를 가늠해보려고 했던 사람들에게 결단을 내리게 할만한 모티브가 될만한 것이 없는 가운데 낙관과 비관이 팽팽한 상황이라고 할수 있다. 이런 상황하에서 바이어나 셀러가 신뢰할만한 예측은 없는 것일까? 그런 정보의 수요자 측면에서는 답답한 일이지만 정보의 제공자 측에서 보면 승률이 50%정도의 게임에 베팅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어느 쪽을 따라하느냐에 따라 치인설몽의 어리석은 베팅이 될수도 있는 상황이다. 치인설몽이 될 가능성이 50%라고 한다면, 필요와 사정을 고려해서 자신의 판단에 의해서 방향을 결정한다면 최소한 치인설몽의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게 되는 상황이다. 상업용 부동산의 ROI(투자자본수익율)가 낮아서 구매를 계속 미루는 사이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ROI을 조금 낮게 잡고 나서야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 그 사이 잃어 버린 기회비용의 복구는, 획기적으로 좋은 물건을 구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주거용 부동산에서도 이와 유사한 경우가 많이 일어 난다.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2014-02-11 17: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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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규천(以菅窺天)
세계적인 명품브랜드가 입점할 아웃렛 매장이 건설된다. 밴쿠버 국제공항공사의 또하나의 큰 수입원이 될걸로 기대하고 있는 아웃랫 매장에는 누구나 알만한 명품의류, 장신구 브랜드가 입점하게 된다고 한다. 공항을 드나드는 길목에 들어서는 매장위치로 인해서 밴쿠버를 방문하고 돌아가는 관광객이나 방문객이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될것으로 보인다. 건축 면적만 만평이 넘는 크기로 건설된다. 트와슨에는 두개의 초대형 몰이 최근 공사를 시작하기도했다. 2015년 하반기면 준공될 예정이다. 미국이 테이퍼링을 하면서 돈 풀기를 줄이기로 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는 시점에서 타이밍이 맞는 대형공사들이다. 미국쪽에서 올라오는 구매력을 유인하기 좋은 길목이기도 하다. 미국경기에 크게 의존하고 심지어는 종속되어있다고 까지 하는 캐나다 경기가 더불어 활성화 될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적지 않은 농산물이나 생필품등이 미국으로 부터 올라오는 것을 고려하면 주민들의 실생활에 끼치는 영향은 거시적인 영향과는 반대로 가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것이 확실하다. 더구나 미국산 야채와 쌀같은 필수적인 미국산 농산물이 필요한 우리 교민들에게는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나아진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고용이 창출되어 임금이 가계로 유입되는 시점에서야 피부로 느낄수 있게되는데, 중소 자영업에 종사하는 가계에 경기의 혜택이 미치는 것은 훨씬 늦어진다. 교민 경제 특성상 경기가 나아진다는 것이 그다지 실감나지 않는 원인이다. 새해가 되면서 길고 긴 거래불황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궁금한 때인데, 전문기관이나 금융기관들은 타성에 젖었는지 그다지 확신있는 전망을 내놓지 않고있다. 은행이 모기지를 확고하게 제어하고 있고 전형적인 외부 의존적인 부동산시장 특성상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너무 난립해서 인지 모르겠다. 춘추시대에 편작이 여행중에 방문한 나라의 태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직접 태자의 상태를 살핀 후에 태자를 살릴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자 궁중의는 허튼소리 말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편작은 큰소리로 꾸짖기를 당신은 지금 태자의 상태를 대롱구멍을 통해서 보고 있다고 했다. 극히 일부분을 보고 오진을 하고 진료를 포기했다고 꾸짖은 것이다. 편작이 침을 놓자 죽었다던 태자가 살아나고 사람들은 죽은 자를 살렸다고 치하했다. 이에 편작은 죽은 자를 살린것이 아니고 아직 죽지 않은 자를 낫게 한것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금년들어 부동산 거래는 예년과 비교하여 특이한 것이 없다. 대롱구멍으로 보던 눈을 들어 보던 크게 다를바 없을것처럼 보인다. 바이어들에게 여유를 주는 분위기라고 할수 있다. 이런 말도 이관규천(以菅窺天)으로 인한 오진이면 하는 바램이다.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2014-01-31 13: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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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목구어(緣木求魚)
전자상거래가 일상화되었지만, 육안을 살피고 손으로 만저봐야 안심할수 있는 세대에겐 여전히 불안하고 썩내키지 않는 구매방법이다. 아무리 해상도가 높은 사진과 동영상이 올려져 있어도 육안으로 보고 만저보는 느낌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구나 물건이 독특한 것일 경우에는 더 그렇다. 보통사람의 생애동안 일어나는 거래중에서 가장 크다는 부동산 거래에는 전자 상거래 같은 형태의 거래는 전혀 불가능하다. 대리인에게 위탁해서 구매를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실구매자가 부동산을 직접보고 판단하여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에 전자 상거래에서 흔히 일어나는 괴리, 즉 실물과 상품정보의 차이에서 오는 차이 또는 느낌으로 인해서 구매여부가 번복되지 않는다. 그러나 부동산에도 구매확정시점과 인도시점에서 발견되는 차이 또는 불일치에 의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부동산 표준계약서에는 부동산을 검사한 시점의 상태가 구매자가 부동산을 인도할때 까지 유지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조항이 있다. 이것은 일반단품과 달리 구매확정과 물품인도가 동시에 일어날수 없는 이유 때문에 필요한 조항이다. 예를 들어 구매를 위해서 부동산을 검사하여 상태를 확인한 시점과 점유시점 까지는 적어도 몇주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그 동안 집을 사용하는데 일어 날수 있는 마모나 정상적인 성능저하가 발생할수도 있다. 부동산을 사용하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할수 밖에 없는 자연마모나 성능저하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전제품이나 구동이 필요한 차고전동 도어, 정원의 수목등은 셀러의 부주의에 의해서 정상이상의 하자(문제)가 발생할수 있다. 특히 가장 흔히 문제가 발생하는 것들 중에는 브라인드나 커텐, 고급 샨들리에, 부착물인지 가구인지 불분명했던 구조물 등이 있으며, 가구제품들이다. 오퍼시점에서 일일이 명시하지 않았던 물건이 검사기간을 거쳐서 부동산 인도시점에서 의도적으로 바꿔치기 되어 있을수 있고, 구매자의 오해에 의해서 다른 물건 또는 상태로 오해되어 부동산 인도가 매끄럽지 못하게 이뤼지는 사례가 있다. “가구 포함” 같은 구체적이지 못한 문구 삽입만으로는 문제가 발생했을때 구제가 불가능할수도 있다. 부동산을 인도할 시점은 이미 잔금이 상대방으로 넘어간 때이므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담보가 없고 법적절차 방법이외에는 없다. 그러나 세심하게 신경을 쓰면 부동산 거래에 포함되는 물품들의 목록을 자세히 작성하여 셀러와 바이어가 서명할 시간이 충분히 있다. 만약 향후 어떤 논쟁이나 불확실에 의한 불안함이 있을 경우는 사진과 물품의 모델명 같은 것을 추가로 삽입하면된다. 거래 중에 다소 까탈스럽다는 인상을 줄수도 있으나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화를 통해서 이해를 구하는 것이 문제가 발생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것보다 낫다. 명시적인 근거와 기준이 없을 경우, 건물을 인도한 구매자의 불평이나 항의는 자칫 연목구어 같이 근거 없고 상대방의 동의를 구할수 없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매도당할 수도 있다.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2014-01-24 09: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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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식지계(姑息之計)
요즘 젊은이들의 옷에 스키니라고 불리우는 옷들이 있다. 말뜻대로 깡마른 것 같아 몸에 달라 붙는 청바지 따위가있다. 보기에 따라 불편해 보이기도 하고 품위(?)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입는 사람들은 편하고 좋다고 한다. 스키니한 옷이 옷감이 부족해서 또는 옷감을 줄여 원가를 낮추기 위한 것이 아니지만, 스키니라는 말이 집의 특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쓰일때는 사정이 그렇지 않다. 알버타 주의 에드먼튼에 전면 50피트의 대지를 두개로 나누어서 단독 주택 두채가 건설됐다. 각 대지는 전면25피트에 건물의 전면은 17피트가 되니 흔히 볼수 없는 좁은 형태의 집이다. 주택부지난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건축되었다고 하는데 꽤 쓸모있게 지어졌고 군더더기 없이 날렵하다고 해서 스키니하우스로 소개됬다. 전면 50피트이면 두채가 붙여져 있는 형태의 듀플랙스 하우스도 불가능한 로워 메인랜드에서는 스키니 하우스를 기대하기는 아무래도 불가능해 보인다. 또한 적지 않은 건축비를 고려하면 경제성엔 의문을 갖게 한다. 밴쿠버시에는 레인웨이 하우스가 간혹 눈에 띈다.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하나로 2009년부터 시행되어 허가난 건수가 1000여채에 이른다. 레인웨이 하우스는 기존의 주택의 백레인을 전면으로 하고 보통주차장의 윗층에 본체와 별도로 건설되는 주택인데 규모가 작을 뿐 완전한 주택의 형태를 갖추어서 자녀의 완전한 독립이 버거운 경우나 또는 노부부가 살면서 본체는 자녀들에게 건네주기도 좋다고 한다. 물론 임대를 놓을수 있다. 취지는 좋은데 문제는 레인웨이 하우스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건설비는 낮출수 없다는데 있다. 한채당 25만에서 27만여불이 든다고 하니 선뜻 작정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더구나 거주민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주차문제등 아직 그 명암이 확실히 나타나지 않아서 시에서는 어떤 문제점이 생길지 주시하면서 정책을 시행한다고 한다. 어떤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정책을 철회할수도 있다는 것이므로 필요한 사람들은 결정을 오래 미루지 않는 것이 좋을것으로 생각된다. 혹시 정책이 바뀌면 희소한 주택이 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누구도 고공행진을 해온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이견을 달수 없다. 외곽으로 팽창된 주거지역이 점점 원거리가 되면서 늘어나는 사회비용, 교통난에 따른 도로 건설비 교량건설비등은 결국 증세나 다른 항목으로의 지출을 줄이게 해서 도시행정과 정책에 불균형이 생기고 도시 운영이 원활치 못하게 하는 원인이된다. 주택난이라는 좁은 시야로 문제해결을 하려다가 장기적인 도시발전의 방향을 놓치는 일이 생겨서도 안되는데, 당장 급한대로 또 편한 대로 일을 처리하려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레인하우스 정책을 진행되는 것을 봐가며 조정한다고 하니, 레인 하우스 정책이 많은 고식지계(姑息之計)중 하나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2014-01-20 14:4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