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무선전화기하면 적수가 없었던 노키아, 워크맨으로 이름이 더 잘 알려졌던 소니 같은 회사들이 각축의 장에서 뒤안길로 물러나 앉는 것을 상상했던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단지 전자제품에 국한 하는 일이 아니다.
자동차에서도 그런 회사가 있고 심지어는 나라 중에도 그런 나라들이 있다. 1960년대에는 많은 유럽사람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서 브라질이나 남미로 떠났던 때도 있었다. 역사를 뒤돌아 보면 그런 사례는 너무도 많고 알고 보면 당연한 순환의 일부이기도 하다.
독과점적인 지위를 갖고 시장을 호령하던 기업이 다른 경쟁기업의 등장에 따라 그 지위를 내놓고 뒤로 물러나 앉는 일도 흔히 볼 수 있다. 시장상황의 변화와 경쟁자의 등장에 대비하지 못하면 몰락하거나 그 지위나 낮아 진다.
흔히 대기업이나 그룹총수들이 년 초가 되면 고삐를 조이기 위해서 먼저 결심과 포부를 밝히기도 한다. 경쟁에 밀려나지 않고 시장에서의 승리와 지위를 이어 나가기 위한 것이다.
어떤 상황하에서도 시장에서의 승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쉼 없이 바뀌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응형무궁(應形無窮)이라고 한다. 원래는 전승불복 응형무궁(戰勝不復 應形無窮)에서 나온다. 전쟁에서의 승리는 되돌아 오지 않으므로 상황의 변화에 쉼 없이 대비해야 한다. 장자가 밤나무 숲에서 이상할 까치를 발견하고 돌을 들어 잡으려 하는데, 까지는 위험에 빠진 줄도 모르고 사마귀 한마리를 잡아먹으려고 노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 사마귀는 까마귀를 아랑곳하지 않고 매미를 잡으려고 갈고리 발을 들어 올리고 틈으로 노리고 있었다. 매미는 그런 것도 모르고 자신이 승리자인 것처럼 큰소리로 노래하고 있었다. 장자는 세상에 영원한 승자는 없다고 느끼게 되어 던지려던 돌을 내려놓았다. 어느 순간엔가 나타난 밤나무 주인이 장자에게 욕을 하며 막대기를 흔들어 댄 것은 동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장자 또한 최종의 승자는 못된 것이었다.
지난달 BC주 주택거래 실적이 8,729채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14% 높아진 거래량이다. 2007년도 12,000채에 비교하면 많은 차이의 증가를 했다. 금년 5개월간 가격도 17%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아주 견고하고 낮은 모기지 이자율이 거래량 증가를 가져온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거래가 활발해져서 매각을 원하거나 집을 옮기려는 사람들에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계절적으로도 분위기 조성에 좋은 때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지난 약7년간을 뒤돌아 보면 늘 변화가 있었고 맑음과 흐림이 순서 없이 나타났던 것을 알 수 있다.
주택뿐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적기라고 생각하는 중에 상황이 바뀌기도 했었고, 어떠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했다. 한 신문기사에서 “rock solid”라고 표현하고 있는 바위같이 든든한 낮은 모기지 이자율이, 어느 순간 “rocket high”한 것으로 상승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쉼 없이 바뀌는 상황에 견딜 수 있도록 응형무궁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