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이제 4.25%가 되었습니다. 2001년 이후 5%라는 가장 높은 기준금리를 벗어나서 앞으로도 추가적인 금리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금리의 고통이 거의 한계점에 이른 상황에서 그나마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입니다. 현재의 금리인하 기조는 글로벌한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중 10, 12월 두 차례의 중앙은행 금리 결정이 더 남아있는데 주요 금융기관과 경제전문가들은 이제 내년 중반까지 3%, 내년 말에는 2.5%까지 기준금리가 낮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를 갖는 것은 2000년 이후 캐나다중앙은행 기준금리 변동추이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2001년 닷컴버블로 5.75%에 달했던 기준금리가 1년 동안 지속적인 인하로 2%까지 인하하였습니다. 2003년의 경우에도 3.25%의 기준금리를 3분기 동안 2%까지 인하했으며 2008년 글로별금융위기 시에는 1년 반 동안 4%에서 0.25%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2020년 초 팬데믹 발생 시에는 전격적으로 3차례에 걸쳐 0.5%P씩 금리를 내려 팬데믹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기도 하였습니다. 반면 2022년 3월 인플레이션 우려가 발생하자 0.25%의 기준금리를 5%까지 10차례에 걸쳐 연속적으로 인상하여 유례없는 긴축통화정책을 실시하였습니다. 이처럼 캐나다 중앙은행의 선제적이고 탄력적인 금리 정책은 직면한 경제 상황을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특히 2020년 중반 이후 초저금리로 인해 부동산 시장 열풍 중에 낮은 모기지 금리를 조달하여 부동산을 구입한 분들이 많습니다. 내년 상반기 이후 만기가 돌아와서 모기지를 갱신하는데 고금리로 크게 늘어날 이자 부담으로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나마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 부담이 덜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4일 발표된 8월의 광역밴쿠버 부동산시장 통계를 살펴보면 메트로밴쿠버 지역의 거래량은 1,904채로 작년 8월 2,296채보다 17.1% 감소하였고, 지난 10년간 8월 평균 거래량에 비해서는 26%나 적었습니다. 신규 리스팅은 4,109채로 작년 8월 3,943채보다 4.2% 증가하였고 지난 10년간 평균 대비 20% 증가하였습니다. 주택별 HPI Benchmark 지수는 단독주택 $2,048,000, 타운하우스 $1,119,300, 콘도 $768,200으로 1년 전에 비해 단독주택과 콘도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고 타운하우스는 0.8% 상승하였습니다. 거래일수는 41일, 29일, 35일로 계속하여 길어지고 있으며, 전체리스팅 대비 판매량 비율인 Sales to Active
Ratio는 9.6%, 18%, 17.2%로 단독주택은 이제 Buyer’s Market에 진입하였습니다. 시장 전체로는 14.3%로 Balanced Market 상황입니다.
프레이져밸리 지역의 전체 거래량은 1,067채로 작년 8월 1,273채보다 13% 감소하였고 지난 10년간 평균 거래량에 비해서는 30%나 감소하였습니다. 신규 리스팅은 2,778채로 작년 8월 3,412채보다 18.6% 감소하였습니다. 주택별 HPI Benchmark 지수는 단독주택 $1,523,500 타운하우스 $846,300, 콘도 $546,200으로 1년 전에 비해 단독주택과 콘도는 0.4%, 0.9% 하락하였고 타운하우스는 거의 변동이 없었습니다. 거래일수는 33일, 28일, 32일로 길어지고 있습니다. Sales to Active
Listings 지수는 11.7%, 18.9%, 15.5%이며 시장 전체로는 12.4%로 Balanced Market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자율이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변수중의 하나임을 감안할 때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하락이 계속된다면 부동산 시장은 현재보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금리 시대를 벗어나게 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바닥은 확인되었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시장의 바닥이 확인되면서 이전의 금융위기 시마다 볼 수 있었던 가계파산이라는 안타까운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된 것도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20년 만의 최고 금리 수준에서도 잘 견디고 버텨온 밴쿠버 부동산 시장의 저력은 앞으로도 시장의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지켜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과열된 급등시장의 광풍과 아찔한 고금리 시대의 경험을 기억하면서 언제나 시장을 바라보는 냉정함을 잃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한 달간 주요 경제 및 금융지표의 변동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WTI원유가격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69달러까지 하락하였습니다. S&P 500지수와 NASDAQ지수는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급등락 장세가 거듭되고 있습니다. 미국채 10년만기는 9월 FOMC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3.8% 선에서 안정된 추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경기 상황을 보는 시장의 전망에 따라 경기완화일지, 경기침체일지, 아니면 경기위기까지 이어질지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변동성이 큰 경제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밴쿠버 부동산 시장은 그동안 고금리 시대의 무거운 짐을 잘 견디고 지켜내면서 시장의 바닥을 확인하며 이제 가을시장은 좀 더 활발한 매매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하지만 지난 시장의 위험이 아직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금리 인하로 인한 안정된 시장 분위기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상담문의: 마기욱부동산 604-306-0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