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간 평균 50%가 오를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광역 밴쿠버지역의 부동산시장에서 변화의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팔리던 현상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거래체결에 걸리는 시일도 다소 길어지는 추세다.
시장의 분위기는 모기지율 인상으로 인한 금융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고 가격이 많이 올랐을 때 팔자는 매물이 점차 증가해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하면 매수하겠다는 대기매수세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에서 하락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특히, 2005년 5월 실시 예정인 BC주 선거에서 BC자유당 정부의 재집권 여부가 갈림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유력하다.
최근 매물등록 43일만에 거래된 포트무디 지역의 저층 아파트(317-220 Newport Drive)는 판매희망가격이 시세에 비해 너무 높아(30만4900달러) 팔리지 않자 한달여만에 가격을 인하한 경우다. 총마감 면적 1203평방피트의 이 아파트는 침실 3개, 욕실 2개, 가스 파이어 1개를 갖추고 있는데 평방피트 당 가격은 약 240달러, 관리비는 1달에 259.95달러 수준이다.
거래가격은 공시가 21만달러에 비해 37.6%, 1997년 분양가보다는 63.3% 오른 가격에 체결됐다. 한편, 부동산협회 자료에 따르면 포트 무디 지역 아파트의 평균거래가격(4월 기준)은 19만274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0.4%, 5년 전에 비해 40.5%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거래가격 추이]
판매희망가격 : 29만 7000달러(2004년 5월 7일)
거래체결가격 : 28만 9000달러(2004년 5월 11일)
공시가격('03) : 21만 0000달러
97년 분양가격 : 17만 7000달러
(자료 제공 : 하나부동산, M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