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월세 세입자는 전세를 사는 사람보다 주거 비용으로 연간 490만원가량을 더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2011년부터 2013년 6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자료 약 37만건을 분석해 평균 주거 비용을 계산한 결과다.

전세 세입자의 경우 전세금의 70%를 연이율 4.3%로 2년간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을 때 내야 하는 이자를 주거 비용으로 계산했다. 그 결과 2년간 평균 1549만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 증부 월세(반전세)나 순수 월세 세입자의 경우에는 전세 세입자와 같은 조건으로 보증금 대출을 받을 때 내야 하는 이자에다 매월 지불한 월세를 합해 주거 비용을 산출했는데, 2년간 주거비가 평균 2521만원이었다. 결국 월세 사는 사람이 전세 사는 사람보다 평균 972만원을 더 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서초구가 월세 세입자와 전세 세입자의 주거비 격차가 1638만원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컸다. 다음으로 용산구(1516만원), 종로구(1372만원), 강남구(1344만원) 순이었다.

부동산114 장용훈 선임연구원은 "교통, 학군,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을수록 월세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며 "비싼 월세를 내더라도 살고 싶어하는 수요자들이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