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약 두 달만에 또 다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로열은행(RBC)은 21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5년만기 특별 고정금리를 3.89%로 0.20%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 은행이 공시한 5년만기 고정금리는 5.34%로 이 또한 0.20%포인트 인상됐다. 이 같은 이자율은 22일을 기점으로 곧바로 적용됐다.

몬트리올(BMO)은 RBC보다 하루 앞선 20일 5년만기 특별 고정금리를 3.79%로 올렸다. 이 은행은 지난 3월 모기지 이자율을 2012년 초반 이후 최저 수준인 2.99%까지 내려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일부에서는 “캐나다주택보험공사(CMHC)가 이달 초 모기지 보증 한도액을 월3억5000만달러로 낮춘 것이 이자율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한다. 보증 한도액이 낮아지면 부실 채권으로 인한 부담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BC부동산협회(BCREA) 자료만 놓고 보면, 모기지 이자율 인상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선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BCREA는 2013년 3분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멀티플리스팅서비스(MLS) 기준 올해 주택 판매량은 3.9%는 늘어난 7만300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판매량이 7만4600채까지 증가하면서 5년 평균치를 회복할 것이라는 게 BCREA의 예상이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