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부동산 시장에서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집값 고공 행진이 거듭된 결과다. 하지만 중국 큰손들의 눈엔 이러한 거품이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이들에게 있어 밴쿠버의 주택 시장은 할인 매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마디로 집값이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인 투자를 이곳 밴쿠버로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 현지에 설립된 부동산 업체 맥도널드리얼티(Macdonald Realty)의 댄 스캐로(Scarrow)씨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달러화 약세가 중국인의 구매력을 상승시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지금이 (밴쿠버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 적기라고 보고 있다”며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스캐로씨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는 지난 6개월간 미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에 강세를 보여왔다. 같은 기간 위안화 구매력이 25%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여파는 호주나 유럽 부동산 시장에 이미 전달된 상태다. 시드니나 멜버른의 주택은 중국인 투자자의 구미에 맞는 상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캐로씨는 “밴쿠버의 집값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세계적 추세를 감안하면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며 “밴쿠버의 단독주택 가격이 런던이나 뉴욕, 혹은 샌프란시스코의 500피트짜리 소형 아파트보다 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밴쿠버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해외 투자자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세계 주요 대도시의 부동산 시장과 밴쿠버의 집값 현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한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