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임대료에 낮은 공실률로 인해 밴쿠버에서 집을 임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에 따르면 지난 4월 캐나다 임대주택 공실률은 2.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공실률 2.7%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BC주와 온타리오주의 공실률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밴쿠버 공실률은 지난해 1.8%에 비해 0.4%p 하락한 1.4%를 기록했다. 공실률 1.4%는 빅토리아(1.2%)에 이어 캐나다 전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토론토 공실률은 지난해 1.9%에서 약간 감소한 1.8%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앨버타주와 새스캐처원주는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공실률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거리의 경우 지난해 1.4%에서 올해 3.2%로, 리자이나의 경우 지난해 2.5%에서 올해 4.8%로 각각 높아졌다.
BC주와 온타리오주에서는 낮은 공실률에 주택 임대료도 비싸 집을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 임대료의 경우 밴쿠버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밴쿠버에서 방 2개짜리 주택을 임대하기 위해서는 한 달 평균 1345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캐나다 전체 평균 949달러에 비해 월등히 비싼 편이다. 가장 저렴한 퀘벡주 트루아-리비에르(Trois-Rivieres)의 571달러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높다.
밴쿠버에 이어 캘거리(1319달러), 토론토(1269달러) 등도 주택 임대료가 비싼 도시의 불명예를 안았다.
CMHC 관계자는 "BC주의 비싼 주택 임대료는 임대주택 시장 공급에 비해 급증하는 이민 인구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임대주택 간판. 사진 제공=Flickr/Mark Moz(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