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멀지 않은 시애틀 근교에서 큰 산사태가 나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태가 난 면적은 약 50만평이 이르고 흘러 내린 토사의 양은 작은 산을 이룰만한 양이라고 한다.
자연 방재시스템이 잘되어 있다고 알려진 미국이지만 갑자기 발생하는 자연재해에는 속수무책일수 밖에 없다. 캐나다 서부지역은 지형의 특성상 산이나 가파른 언덕과 가까운 지역에 위치한 주거나 생활시설이 흔하다. 외곽으로 여행이나 업무상 가다보면 크고 작은 산사태 흔적을 볼수 있다.
산사태의 위험 때문에 수년전 한 도시에서는 일부 시민을 대피 시킨적도 있다. 환경파괴 때문에 지역적 폭우가 발생한다거나 우기가 변화한다는 연구보고도 알려져 있다. 자연재해는 산사태 뿐아니라 지진, 홍수, 대형 산불, 홍수로 인한 침식, 눈사태 같은 것이 있고, 꾸준히 발생하는 낙석에 의한 피해, 또는 일부 석회질 지역에서는 갑자기 땅이 가라 앉는 싱크홀 같은 피해도 있다.
확율은 낮지만 재연재해가 일단 발생하면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재산상 피해도 막대하다. 가능한 지식을 갖고 대비하는 것이 상책이다. 최상책은 그런 지역을 피하는 것이다. 조금 더 지식을 동원하고 신경을 쓴다면 피할수 있음에도, 부지중인지 모르지만 (또는 그만한 가격조정를 꾀했는지), 엄연히 명시된 낙석위험 같은 큰 위험에도 불구 하고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 모텔을 구매한다거나, 홍수 가능성이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위험을 간과한 경우도 있다.
작고 미미한 것같은 것까지도 신경써서 잘챙긴다는 뜻의 무미부지(無微不至)라는 말이 있다. 작은 것이라도 모르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잘산 물건은 팔기도 쉽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부동산을 구매하는 사람중에는 특정한 형태의 부동산에 대해서 전문가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작고 미미한”것이나 법적인 것은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지식수준을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중요하고 작은 미미한 것”을 간과하는 우를 범할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감당할 만해서 그만한 가격조정을 꾀했더라도 실제로 재해가 발생한다면 낭패가 아닐수 없는데, 관련 서류나 관청의 자료만 찾아 봐도 될만한 자연재해 위험을 모르고 큰 부동산을 구매하다면 스스로 재해를 불러 들이는 것과 다름없다.
부동산 가격의 예측이나 상업용 부동산에서 수익율에만 집착하다 보면 현명한 사람들도 어이 없이 작지만(확율상) 중요한 사항들을 백안시할수 있다. 잘 알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산천은 의구하되…” 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