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제의 선왕은 패권을 잡아보려는 마음에 맹자를 초청하고 선인들의 치적을 듣어보려 했다. 선왕은 인정이 많아서 제사용으로 쓰일 소가 죽으로 가는 것을 불쌍히 여겨 살려준 적도 있었다.
맹자는 선왕의 내심을 눈치채고 왕도에 대해서만 말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왕에게 질문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나는 삼천근을 들수 있는 사람이지만, 새의 깃털하나를 들지 못하고, 가을에 털갈이 하는 짐승의 가느다란 털하나를 볼수 있지만 수래위에 가득 실린 장작은 볼수 없다” 라고 한다면 왕은 그 사람을 믿을수 있으시겠습니까?
왕이 대답하기를 “당연히 믿을수 없지요”라고 했다. 누구라도 그런 말을 믿을 사람이 없을것이다.
맹자는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계속 대화를 이어 갔다. 왕께서는 제사용 소를 불쌍히 여기셨던 분입니다. 왕이 그런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으시면 그런 것을 실천하십시요. 그러시면 진정한 왕도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동물을 선하게 대하시면서 백성을 선하게 대하시지 않는다면 그것을 믿을 사람이 없을것입니다. 삼천근을 들수 있으면서 새의 깃털을 들지 못하는 것은 들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며, 동물을 털 한가닥을 볼수 있는 사람이 수래에 가득 실린 장작을 볼수 없는 것은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맹자의 말은 즉, 하고 싶은 것만하고 (봐야 함에도) 보고 싶지 않은 것은 보지 않는다면 안된다는 뜻이었다.
3월중 광역밴쿠버 주택판매량은 2,641채에 이르렀는데 작년동기에 비해서 12.5%가 상승한 판매량이다. 바로전 2월과 비교할때도 4.4%가 상승한 숫자다. 가격도 작년 동기 기준으로 3.7%가 상승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호전되고 있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이런 두루뭉술한 정보가 실제 상황에 대입될때는 현실을 파악하는데 적지 않은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다. 호가를 정할 때 긍정적인 통계자료에 집착한 나머지 합리적인 시장가격을 훨씬 웃도는 가격으로 호가하는 경우가 한 예가 될수 있다. 결국 현실적이지 못한 호가로 인해서 오래동안 시장이 머물다 들여 놓은 일이 생긴다.
모든 부동산은 각자가 다 독특하다. 어느것 하나 같은 것이 없다. 같은 건물에 있는 똑같은 크기의 콘도라도 같은 것이 없다. 방향이 다르거나 높이가 다르던가 하다. 그런 까닭에 시장의 상황이 어떠하더라도 내것은 잘 팔릴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할수는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 주변환경이라 “팔릴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매물도 쉽게 팔리는 경우가 있다. 부동산에는 제 주인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꼭 봐야(고려해야) 할것 임에도 보기 싫어서 눈을 돌린다면, 털끝만한 것도 볼수 있음에도(明察秋毫) 고개를 돌리는 것과 같아진다. 구매자가 보고 있는 것을 판매자가 애써 눈길은 외면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현실적인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봐야 할) 문제를 보고나서 다른 강점을 찾아 보완을 하고자 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