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애틀은 상승세, 밴쿠버는 침체
밴쿠버와 시애틀 주택 시장은 각각 2005년 거래량이 최고점을 찍었을 때와 2007년 최고가를 보였을 때 마치 거울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 이후로 두 도시의 운명을 달라졌다.
밴
쿠버 주택판매와 가격은 강세를 유지했다. 경기후퇴 시기에는 깊은 침체를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경기후퇴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밴쿠버부동산협회(REBGV)는 메트로밴쿠버 주택 벤치마크 가격은 5월 62만5100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9월 현재
60만6100달러로 3%이상 떨어진 상태이다.
대조적으로 시애틀 주택 평균가격은 9월 미화 33만5000달러로 3월 미화 29만5000달러보다 13.6% 급상승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레드핀(Redfin)사 팀 엘리스(Ellis) 부동산시장 분석가는 “단독주택 평균가격은 올해 2월에 미화
30만8000달러로 바닥을 찍었다”며 “2007년 7월에 미화 48만1000달러로 최고가를 보였던 단독주택 가격이 5년도 안 돼
그렇게 내렸었다”고 말했다. 엘리스 분석가는 대부분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애틀 단독주택 가격이 5%~10%사이에서 조정된다고
보았으나, 현재 가격 반등이 발생하기까지 예상보다 길고 느리게 36% 가격 조정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가격 반등의
근원에 대해 그는 일반적으로 시세보다 낮게 거래되는 주택압류(foreclosure) 판매가 지난해보다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예측했다. 엘리스 분석가는 “은행소유 주택판매를 배제한다면, 시애틀 지역 주택가격은 확실히 오르고 있다”며 “거래량은 예전보다
늘었지만, 매물은 줄었기 때문에 고를 수 있는 집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사들의 개별 자료를 종합해보면
시애틀에서 거래된 주택의 66%에 대해 복수의 오퍼가 들어왔다. 밴쿠버에서는 똑같이 비교할 통계는 없지만, 다년간 비교에서
밴쿠버의 매물은 새 매물의 다량 증가와 거래량 감소 탓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밴쿠버의 매물대비 판매율은
올해 9월 4년래 최저치인 8%를 기록해 3월 19%에서 급감했다.
오이겐 클레인(Klein) REBGV회장은 연초 비즈니스인밴쿠버(BIV)지와 인터뷰에서 매물대비 판매율이 13% 미만이면 ‘구매자 시장(buyers’ market)’이라는 용어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밴쿠버 주택가격 하락 원인에 대해 일부는 올해 연초 최대 모기지 상환만기(amortization)를 30년에서 25년으로 축소한
캐나다 연방정부의 결정을 과녁으로 삼고 있다. 정부는 또한 주택 재융자(refinance) 한도도 주택 가치의 85%에서
80%로 줄였다.
엘리스 분석가에는 정부 규정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시애틀에서는 주택 소유주의 95%가 30년 상환 만기
모기지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그는 시애틀에서 다운페이먼트(downpayment)없이 주택을 구매하는 일은 2008년
경기붕괴 이전까지 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앨리스 분석가는 “제로 퍼센트 다운페이먼트는 이제 흔한 일은 아니게 됐다”며 “일부
프로그램을 이용해 0% 다운페이먼트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잡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0% 다운페이먼트로 집을 사는 이들은 시애틀
주택거래량의 5%도 안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자료원=Business in Vancouver(BIV)
밴쿠버 조선일보는 BIV와 제휴해 기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