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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밴쿠버 주택경기 둔화 뚜렷
광역 밴쿠버 지역 주택 경기가 올해 초 이후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는 듯하다. 지난달 주택 판매가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택 재고가 2019년 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축적되고 있다. 광역 밴쿠버 리얼터스(GVR, 구 REBGV)가 3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이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매매량은 총 2418건으로 작년 6월의 2988건 대비 19.1% 감소했다. 이는 6월의 10년 계절 평균보다 23.6% 낮은 수치다. GVR는 보고서에서 “판매자들이 계속해서 부동산 매물을 시장에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매자들이 여전히 거래를 주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월 기준 광역 밴쿠버의 MLS® 시스템에 등록된 신규 매물 수는 5723채로, 작년 6월의 5347채와 비교해 7% 증가했다. 10년 계절 평균치(5554채)보다는 3% 높은 수준이다. 현재 광역 밴쿠버의 MLS® 시스템에 매물로 나와 있는 주거용 부동산 수는 총 1만4182채다. 이는 작년 6월(9990채) 대비 무려 42% 증가한 수치다. 10년 계절 평균(1만1790채) 대비로는 20.3% 높았다. GVR의 앤드류 리스(Lis) 경제 및 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재고량은 이미 최근 4년 이내에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증가한 상태”라며 “이러한 추세는 구매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시장을 균형 잡힌 상태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통상 거래량이 줄어들면 재고는 늘어나고 시장 부문 전반에 걸쳐 가격 상승 압력은 억제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광역 밴쿠버 지역 종합 주택 가격은 120만7100달러로, 1년 전보다 0.5% 올랐지만 5월보다는 0.4% 하락했다. 실제로 모든 주거용 부동산의 실제 매물 대비 거래 비율(SNLR)은 17.6%로 지난 5월의 20.8%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물 대비 거래 비율이 20% 아래로 떨어지면 주택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는다. 부동산 유형별로는 단독주택 13.1%, 타운하우스 21.1%, 아파트 20.3%로 나타났다. 리스는 “7월 캐나다 중앙은행이 정책 금리를 또 한 번 인하하게 된다면, 구매자에게 유리하게 시장을 기울이는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7-03 12: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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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첫 해 주택 공급 '목표 미달'
BC정부가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주택공급법'(Housing Supply Act)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6일 BC주택부가 발표한 주택공급법 6개월 경과 보고서에 따르면, BC주 지자체 10곳의 주택 공급 실적이 대부분 처음에 설정한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BC정부는 앞서 지난해 9월 말 주택 공급법을 신설해 주택 개발 속도를 높일 지자체 10곳을 선정하고 첫 해 6개월마다, 그 이후 매년 신규 주택 건설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하도록 지시했다. 이번 중간 집계 경과 보고서를 보면, 빅토리아와 포트무디의 주택 공급은 목표치에 상당한 진전을 보인 반면 나머지 델타, 오크베이, 웨스트 밴쿠버 등은 기대만큼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빅토리아 시는 6개월 만에 753호(unit)의 신규 주택 건설을 완공하며 지난해 BC정부가 설정한 주택 공급 목표치(659호)를 초과 달성했다. 또한 포트 무디와 노스 벤쿠버 디스트릭트도 6개월 만에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반면에 10개 지자체 중 가장 작은 오크베이는 첫 해에 56호의 신규 주택을 건설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7호의 순 신규 주택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광역 빅토리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자체인 사니치도 6개월 동안 195호의 순 신규 주택을 완공하며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다. *10개 지자체 주택 공급 중간 집계 현황 순위지자체1년 목표치달성률(%)1빅토리아659호114%2포트무디231호90%3노스 밴쿠버(District)499호78%4캠룹스679호45%5사니치440호44%6아보츠포드1022호39%7밴쿠버5202호31%8델타514호22%9웨스트 밴쿠버(District)220호18%10오크베이56호12.5%BC정부는 이번에 공개된 주택 공급 현황을 토대로 각 지자체 상황에 맞게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하여 주택 공급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에 따르면 목표치를 달성하는 지자체엔 공원, 자전거 도로 및 레크리에이션 센터와 같은 편의 시설을 위한 현금 형태의 자금이 제공될 예정이다. 반대로 정부는 연간 경과 보고서가 나올 때 까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지자체엔 특별 고문을 임명하여 주택 공급에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 마저도 효과가 없을 경우엔 더 큰 강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한편, 이날 정부는 또다른 지자체 10곳에 대한 5년 주택 공급 목표를 발표했다. 공개된 자지체는 다음과 같다: △센트럴 사니치(588호) △칠리왁(4595호) △노스 밴쿠버 시티(3320호) △에스콰이몰트(754호) △켈로나(8774호) △메이플릿지(3954호) △나나이모(4703호) △시드니(468호) △써리(2만7256호) △화이트락(1067호)이어 정부는 또다른 10개 지자체의 주택 공급 목표치를 설정해 올 여름 중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지정된 도시는 △콜우드 △랭리시티 △미션 △뉴웨스트민스터 △노스 코위찬 △노스 사니치 △포트 코퀴틀람 △프린스 조지 △뷰로얄 △웨스트 켈로나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6-26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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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의 절반 월세로··· BC 세입자 벼랑 끝
월수입의 절반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하는 세입자가 전체 BC 세입자 가운데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부동산 중개업체 로얄 르페이지(Royal LePage)가 최근 발표한 캐나다 세입자 보고서(2024)에 따르면, 월수입에서 렌트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 BC 세입자는 4명 중 1명(25%)으로 집계됐다. 통상 이상적인 소득 대비 렌트비 지출 비중은 30%로 간주된다. 이 비중이 30%를 넘어선다는 것은 그만큼 생활고에 시달리는 세입자가 많다는 얘기다. 조사 결과를 보면 월소득의 31~40%를 렌트비로 내는 BC 세입자는 전체의 22%로, 절반 이상을 지출하는 세입자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수입에서 렌트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41~50% 사이인 BC 세입자는 20%, 렌트비 지출 비중이 21~30%인 세입자는 16%, 비중이 20% 이하인 세입자는 전체의 7%에 불과했다. 캐나다 평균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전국 평균으로 소득 대비 렌트비 지출 비중이 50%를 넘는 세입자는 16%로, BC주의 수치를 훨씬 밑돌았다. 다른 주와 비교해봐도 BC주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가장 큰 모습이다. 주택시장의 양대 축인 온타리오주는 월소득의 50% 이상을 렌트비로 내는 세입자가 전체의 18%를 차지했다. 나머지 주별로 월소득 대비 렌트비 지출이 50%를 넘는 세입자 비율은 앨버타주 17%, 매니토바&서스캐처원주 9%, 퀘벡주 8%로 조사됐다. 캐나다 대서양 3개주(노바스코샤, 뉴브런즈윅, P.E.I)는 24%를 나타냈지만, BC주의 수치보다는 낮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소득의 50%를 렌트비로 내는 세입자가 전체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도 캐나다 대서양 3개주를 제외하고 BC주가 유일했다. 앨버타와 매니토바&서스캐처원, 온타리오, 퀘벡 모두 소득의 21~30%를 렌트비로 지출하는 세입자 비율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6-21 13: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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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도 밴쿠버처럼··· 내 집 마련 꿈 위기
밴쿠버를 넘어 빅토리아에서도 내 집 마련을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빅토리아의 집값과 요구되는 소득 수준이 최근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기지 전문 웹사이트 ‘Ratehub.ca’가 19일 발표한 주택 구매력 보고서(2024)에 따르면, 빅토리아는 지난 5월 평균 주택 가격이 87만4300달러로 한 달 새 7600달러 오르며 전국에서 2번 째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밴쿠버의 집값 증가폭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밴쿠버의 평균 주택 가격은 지난 5월 121만2000달러로 한 달 동안 5500달러 증가했다. 순위로 보면 전국 13개 도시 중 빅토리아가 두 번째로 증가폭이 컸고, 밴쿠버는 다섯 번째에 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구매에 필요한 소득 수준도 빅토리아가 밴쿠버보다 더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스트레스 테스트 금리 7.49%, 모기지 금리 5.49%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지난 5월 빅토리아에서 집을 구입하는 데 요구되는 연소득은 17만2180달러로, 전달 대비 1230달러 올랐다. 반면 밴쿠버는 5월 기준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연소득이 평균 23만2950달러로 빅토리아보다 높았지만, 소득 수준은 한 달 새 800달러 오르는 데 그쳤다. 주택 구입에 필요한 소득 부문에서도 빅토리아가 전국 2위, 밴쿠버가 5위에 자리했다. 집값과 소득 수준 모두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온타리오주 해밀턴이다. 해밀턴은 집값이 86만8300달러로 한 달 새 무려 9400달러 올랐고, 필요한 연소득은 17만1100달러로 1550달러 급증했다. 빅토리아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던 오타와는 5월 평균 주택 가격이 65만1300달러로 한 달 사이 6500달러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소득 수준은 1060달러 오른 13만2060달러다. 이어 캘거리가 6200달러 증가율을 보이며 네 번째 순위에 자리했다. 캘거리의 5월 평균 주택 가격은 58만7100달러다. 연소득 수준은 5월 기준 1020달러 오른 12만520달러로 밴쿠버보다 높았다. 한편, 보고서는 조사가 진행된 13개 주택 시장 중 11개 시장에서 주택 구매력 조건이 악화된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5월 주택 구매력이 떨어진 것은 완화된 차입 비용 부담과 증가하는 주택 가치 등 요인이 결합되어 나타난 결과로 보여진다. ‘Ratehub’는 앞으로의 금리 인하 행보가 올여름 주택 가격을 더욱 뜨겁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차입 비용 완화로 구매자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향후 몇 달 동안 주택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6-19 14: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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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밴 ICBC 본사 건물, 주거공간으로 탈바꿈
노스밴쿠버 씨버스 터미널과 연결되어 있는 현 ICBC 본사 건물 / Getty Images Bank
노스밴쿠버에 위치한 ICBC의 본사 건물이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17일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은
노스밴쿠버의 ICBC 현 본사 건물이 수백 채의 새로운 주택으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곳은 씨버스 터미널, 버스 환승센터와 인접하며, 상권도 잘 형성되어 있다.
이비 수상은 “(ICBC 본사 건물이 위치한 곳은) 대중교통이 이미 잘 연결되어 있고, 서비스 및 편의시설과 가까운
완벽한 장소”라며 “이 건물을 매입함으로써 사무실 건물 부지에는
중산층을 위한 수백 채의 주택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ICBC의 본사는 노스밴쿠버 씨버스 정류장인 론스데일퀴(Lonsdale Quay)와 연결된 6층 건물에 입주해 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약 30만 스퀘어피트 크기의 ICBC 본사 건물 사무실은 약 절반만 사용해
왔다.
이에 ICBC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이전을 결정해, 현 본사의 약 절반 규모(16만5000스퀘어피트)인 밴쿠버 VCC 클라크 스카이트레인역 인근 2150 Keith Drive 부지 건물과 15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건물은 현재 공사 중이며 ICBC는 이르면 2026년 말에 이전할 예정이다.
BC 정부에 따르면 현 ICBC 본사
건물은 원주민 부족 영토 내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개발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계획 단계이지만 수백 채의
주택과 더불어 보육시설, 의료시설 등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손상호 기자
2024-06-17 13: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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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서 내 집 마련, 불가능한 수준"
밴쿠버가 세계에서 내 집 마련이 가장 어려운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의 부동산 컨설팅 기업 데모그라피아 인터내셔널(Dermographia International)이
최근 발표한 국제 주택 구매력(Housing Affordability) 조사에 따르면, 밴쿠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주택을 구매하기 어려운 시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데모그라피아는 캐나다를 비롯 호주, 중국, 아일랜드, 뉴질랜드, 싱가포르, 영국, 미국 등 8개
국가 94곳 도시의 주택 중위가격 대비 연간 소득의 비율(2023년 3분기 기준)을 계산해 주택 구매력을 조사했다. 구매력 점수가 높을수록 집값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이며, 9점 이상이면
‘감당하기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 결과 밴쿠버의 주택 구매력 점수는 12.3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밴쿠버의 주택 중위가격이 평균 소득보다 12.3배 높다는
의미이다. 밴쿠버보다 주택을 구매하기가 어려운 부동산 시장은 홍콩(16.8점)과 호주의 시드니(13.3점)뿐이었다.
리포트는 “밴쿠버 부동산 시장의 더 큰 문제는 집값 상승이 칠리왁, 프레이저 밸리, 켈로나, 밴쿠버
아일랜드 등의 시장으로도 확산됐다는 점”이라며 “지난 2015년부터 2023년 사이에 밴쿠버의 집값은 중위가구 소득의 1.2년 치만큼 오른 반면, 밴쿠버 외각의 집값은 중위가구 소득 2.5년 치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뛰어올랐다”고 지적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밴쿠버의 주택 구매력 점수가 8년 동안 10.8점에서 12.3점으로 1.5점
오른 동안, 빅토리아는 6.9점에서 9.8점, 켈로나는 5.9점에서 8.6점, 프레이저 밸리는 6.5점에서
8.5점으로 크게 올랐다.
토론토는 9.3점으로 캐나다에서 두 번째이자 세계에서 11번째로 주택 구매가 어려운 도시로 꼽혔다. 이곳의 부동산 시장
역시 밴쿠버와 마찬가지로 토론토시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찾아 외곽으로 이동하면서, 키치너, 캠프릿지, 워털루, 런던
등의 주택 가격도 크게 올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몬트리올의 주택 구매력 점수는 5.8점이었으며, 그다음은 오타와-가티노(5.3점), 캘거리(4.6점), 에드먼턴(3.6점) 순이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손상호 기자
2024-06-17 10: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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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 렌트비, 대도시는 ‘잠잠’ 소도시는 ‘들썩’
전국 월평균 임대료가 지난달 역대 최고인 22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임대 리스팅 사이트인 Rentals.ca가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평균 렌트비는 전년 대비 9.3%, 전월 대비 0.6% 상승한 월 2202달러를 기록했다. 이 임대료는 세입자가 매달 지불하는 금액이 아니라 2월에 새롭게 리스팅 된 평균 호가(Asking price)를 기준으로 측정된 것이다. 이 평균 호가가 2200달러 수준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5월 캐나다의 1베드룸 평균 호가는 1927달러로 1년 전보다 10.7% 상승했고, 2베드룸 평균 호가는 2334달러로 12.1% 올랐다. 부동산 조사 회사 어반네이션(Urbanation)의 숀 힐드브랜드(Hildebrand) 회장은 "캐나다의 임대 시장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며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많은 중·소도시들의 임대료는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1위 밴쿠버, 임대료 안정 찾아 다만 지난 몇 달간 임대료가 다소 누그러진 밴쿠버와 토론토 등은 사상 최고치 수준 근처에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밴쿠버와 토론토의 임대료는 작년 5월 이후 소폭 하락한 반면, 리자이나, 퀘벡시티, 핼리팩스와 같은 소규모 도시들은 연간 10% 이상 상승했다. 특히 밴쿠버는 여전히 전국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로 나타났지만, 이 지역 1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2671달러로 작년 6월 이후 5.6% 하락했고, 올해 5월 이후에도 약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한 밴쿠버는 아파트 및 콘도 부문에서 전 임대 유형(스튜디오~3베드룸)의 평균 임대료가 3008달러로 1년 전보다 4.1% 하락했다. 밴쿠버의 연간 임대료 하락폭은 1베드룸 아파트(-5.8%, 2684달러)와 3베드룸 아파트(-8.3%, 3828달러) 부문에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순위로는 같은 BC 도시인 버나비가 평균 임대료 2545달러(1베드룸 기준)로 2위를 차지했고, 토론토(2479달러), 미시사가(2339달러), 노스욕(2287달러), 에토비코(2229달러), 벌링턴(2196달러), 빅토리아(2168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전국 4개 도시 임대료 年상승폭 최고주별로 보면 BC주는 지난 5월 아파트 및 콘도 부문의 평균 임대 호가가 2526달러로 전년 대비 2.3% 오르면서 전국 임대료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5월 평균 임대료가 가장 비싼 5대 중소도시 중 4곳이 모두 BC주에 위치해 있었다. 아파트 및 콘도 부문에서 노스 밴쿠버(3293달러), 버나비(2930달러), 리치몬드(2862달러), 코퀴틀람(2743달러) 등이 순위에 올랐다. 캐나다 전역의 임대료 인플레이션은 또한 부분적으로 연간 상승폭이 컸던 서스캐처원(21.4%, 1334달러), 앨버타(17.5%, 1787달러), 노바스코샤(17.1%, 2238달러)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에드먼튼은 전년 대비 임대료가 14.6% 오르며 전국 임대 호가 상승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다만 에드먼튼의 5월 평균 임대료는 1507달러로, 같은 앨버타주인 캘거리의 임대료(2089달러)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6-07 12: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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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임대 아파트 ‘코옵 주택’ 건설 확대
▲CHF BC/Facebook연방정부가 조합원 아파트 형식의 ‘코옵 주택’(housing co-ops)을 더 많이 건설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션 프레이저(Fraser) 연방 주택부 장관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정부가 지난 2022년 예산에서 약속한 15억 달러 규모의 ‘협동 조합 주택’(이하 코옵 주택) 개발 프로그램을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코옵 주택 개발 프로그램’은 안전하고 저렴한 공동체 중심의 차세대 주택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5억 달러의 보조금과 10억 달러의 융자로 구성된다. 이번 15억 달러 투자는 코옵 주택 지원에 있어 30년 만에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연방 투자다. 정부는 코옵 주택은 일반 시세보다 임대료 수준이 낮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주택 위기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수천 개의 새로운 코옵 주택이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주택 수는 지어지는 장소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정부는 또한 코옵 주택은 원주민 그룹과 여성 및 아동, 장애인 등 도움이 최우선으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공급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캐나다 전역 900개 이상의 협동 조합을 대표하는 캐나다 협동조합 주택 연맹(CHF Canada)과 이 분야의 다른 지도자들이 공동으로 설계했다. 연맹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에는 약 25만 명의 사람들을 수용하는 총 2200개의 코옵 주택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정부는 코옵 주택 공급 업체는 오는 7월 15일에서 9월 15일 사이에 1차 자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캐나다 모기지 주택 공사(CMHC)에 의해 관리될 예정이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6-06 13: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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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밴쿠버 주택시장, 다시 찬바람 솔솔
올해 초 회복세를 보이던 광역 밴쿠버 주택 시장에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달 이 지역 주택 거래량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나와있는 주택의 재고 매물이 점차 쌓이는 모습이다. 광역 밴쿠버 리얼터스(GVR, 구 REBGV)가 4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이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매매량은 총 2733건으로 작년 5월의 3411건 대비 19.9% 감소했다. 거래가 줄고 재고가 쌓이면서 현재 MLS®에 등록된 신규 매물은 1만3000채 이상으로 늘어났다. 현재 광역 밴쿠버의 MLS® 시스템에 매물로 나와 있는 주거용 부동산 수는 총 1만3600채로, 작년 5월(9293채) 대비 46.3% 많아졌다. 또한 10년 계절 평균(1만1344채) 대비로는 19.9% 증가했다. 신규 매물의 경우는 총 6374채다. 이 역시 작년 5월 신규 매물로 나온 5661채 대비 12.6%, 10년 계절 평균(5958채) 대비 7% 늘었다. GVR의 앤드류 리스(Lis) 경제 및 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이러한 추세는 다양한 정부 정책과 높은 차입 비용, 경제에 대한 우려에 이르기까지 여러 요인들에 기인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현재 시장 진입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더 많은 잠재 주택 구매자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 현황을 보면 지난 5월 모든 주거용 부동산의 실제 매물 대비 거래 비율(SNLR)은 20.8%로 지난 4월의 23.5%와 비교해 소폭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유형별로는 단독주택 16.8%, 타운하우스 25.1%, 아파트 22.5%다. 실제 매물 대비 거래 비율이 20% 아래로 떨어지면 주택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는 경우가 많다. 리스는 “현 시장 추세가 균형 잡힌 시장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매물 등록 수가 매매 수를 앞지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 내에 주택 가격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고 수준이 증가하고 시장 수요가 떨어짐에 따라 최근까지 완만하게 상승해 온 주택 가격이 올여름을 기해 둔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주택 매입 기회를 기다려온 구매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의 종합 주택 벤치마크 가격은 121만2000달러로, 1년 전보다 2.3%, 4월보다 0.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단독주택의 판매량은 846채로 지난해 5월(1043채)보다 18.9% 감소했다. 단독주택의 기준가격은 206만2600달러로, 작년 대비 5.9%, 전월 대비 1.3% 올랐다. 타운홈의 경우 판매량이 523채로, 지난해 5월(608채)에 비해 14% 줄었다. 기준가격은 작년 대비 5.2%, 전월 대비 0.9% 증가한 114만5500달러를 기록했다. 아파트/콘도는 지난 달 1338채의 판매량을 보였다. 이는 작년 5월(1730채)에 비해 22.7% 감소한 것이다. 기준가격은 77만6200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2.2% 올랐으나, 전월에 비해서는 0.3% 하락했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6-04 13: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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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집값, 어느 도시로 가야하나
대도시에서의 내 집 마련을 단념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도시로 향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캐나다 부동산 중개업체 로얄 르페이지(Royal LePage)는 주별 중위 총 가계소득과 월 모기지 납부금을 기준으로 집값이 가장 적정한 캐나다 도시 15곳을 집계했다. 27일 공개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집값을 감당하기 가장 쉬운 도시는 온타리오주 썬더베이로 나타났다. 썬더베이의 집값 감당 능력 지수(Housing Affordablity factor)는 22.2%다. 이 지수는 낮을수록 저렴한 도시로 파악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썬더베이의 올해 1분기 기준 주택 총가격(aggregate price)은 29만9300달러로 저렴한 데 비해 온타리오주의 중위 가계소득은 2022년 기준 8만4400달러로 꽤나 높은 편이다. 25년에 걸쳐 상각되는 3년 고정 모기지 이율을 5.71%로 계산했을 때 썬더베이에서 모기지 납입금으로 한 달에 들어가는 비용은 1563.25달러로 추산된다. 같은 온타리오주인 윈저-에섹스(Windsor-Essex) 지역과 비교해보면, 중위 가계소득은 8만4400달러로 같지만, 주택 총가격이 49만1100달러로 높아서 월 모기지 납입금은 훨씬 많은 2560.41달러로 계산된다. 즉, 윈저-에섹스 지역이 썬더베이보다 집값을 감당하기 더 어렵다는 얘기다. 윈저-에섹스 지역은 이번 조사에서 집값 감당 능력 지수가 36.4%로, 순위는 13위로 집계됐다. 또한 조사에 따르면, 집값을 감당하기 가장 쉬운 도시 2위에는 뉴브런즈윅주의 세인트 존이 올랐다. 이곳의 집값 감당 능력 지수는 25.1%로, 썬더 베이와 불과 3%포인트 차이가 났다. 세인트 존의 주택 총가격은 26만7900달러로 선더베이보다 낮았지만, 뉴브런즈윅주의 중위 가계소득이 6만7000달러로 온타리오주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2위에 머물렀다. 다만 모기지 월 납부액은 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낮은 1400달러로 조사됐다. 뉴브런즈윅주의 또 다른 도시인 프레더릭턴은 11번째 순위에 자리했다. 이 곳은 1분기 총 주택 가격이 34만2200달러로, 모기지 월 납부액은 1786.28달러로 파악됐다. 집값 감당 능력 지수는 32%를 기록했다. 레드디어와 에드먼턴은 앨버타 주에서 유일하게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두 도시로,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두 도시의 집값 감당 능력 지수는 25.7%와 28.9%다. 두 도시가 상위권에 랭크된 데에는 앨버타주의 높은 임금이 큰 부분으로 작용했다. 앨버타주의 중위 가계소득은 9만5900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5위 에드먼튼의 1분기 주택 총가격은 44만2200달러로, 모기지 월 납부액은 약 2306달러로 나타났다. 로얄 르페이지의 연구에 따르면, 에드먼턴은 광역 토론토와 광역 밴쿠버 주민들이 이주하기에 최적의 선택지로 알려졌다. 한편, 집값 감당 순위에서 가장 많은 이름을 올린 주는 퀘벡주로, 각각 4위(트루아 리비에르), 8위(퀘벡시티), 9위(셔브룩), 15위(가티노)에 랭크됐다. 이 도시들 가운데 트루아 리비에르는 1771.21달러로 퀘벡주에서 가장 낮은 월 모기지 납입액을 보였고, 가티노는 2288달러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외 서스캐처원주의 리자이나와 사스카툰이 각각 6위와 12위에 올랐고,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의 세인트존스(7위), 매니토바주의 위니펙(10위), P.E.I.주의 샬럿타운(14위)이 순위에 자리했다.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BC주는 그 어떤 도시도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5-29 17:05:18